|2026.03.03 (월)

재경일보

삼성 전자가 애플∙페이스북을 경쟁에서 이기려면?

-
기어VR 광고중 한 장면
기어VR 광고중 한 장면
기어VR 광고중 한 장면

삼성은 모바일 기기 기술력에서 애플을 앞설 수 있을까? 현재 출시된 라인업만 보면 전망이 어두워 보이지만, 삼성이 유달리 두각을 보이는 신기술 분야가 있다. 바로 VR(가상현실)이다.

VR은 아직 일상화된 기술은 아니다. 아직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가상현실 고글을 착용하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보급률이 늘고 대중이 신기술에 익숙해진다면 스마트폰처럼 순식간에 거대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VR의 밝은 전망을 증명하듯, 수많은 단체와 기업이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발표하거나 출시 준비하고 있다.

 

ypuvisit의 캠퍼스 가상투어 시연
ypuvisit의 캠퍼스 가상투어 시연

VR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한 기업들

호주 디킨스 대학은 지난 8월 학교 오픈 데이 행사에서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캠퍼스 영상을 발표했다. 가상현실 단말을 활용한 가상 투어는 가상현실 전용 감상 기구인 오큘러스를 통해 드론이 공중에서 촬영한 영상을 감상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단말이 없는 학생은 학교 측에서 준비한 가상현실 룸에서 영상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전방위로 캠퍼스 전경을 확인할 수 있어 참가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가상 투어를 활용할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영국 박물관은 삼성전자 모바일 VR단말인 '기어 VR'을 통해 청동기 시대 유물 및 주택을 경험할 수 있는 가상 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뉴욕 메리어트 호텔은 9월 19일 부터 '텔레포트(순간이동)'부스를 설치해 하와이나 런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유어비짓'(Your Visit)이란 업체는 오큘러스를 통해 캠퍼스 가상 투어 서비스를 재공 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VR 활용범위는 장소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다. '클리메이트 리포트'란 서비스는 인터넷과 연동해 전 세계 다양한 도시의 날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향후 가상현실 체험 시스템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으며, 가정 내 유사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면 단말기를 활용해 보다 현실감 있는 가상 여행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이디드 메디태이션'과 '퍼펙트 비치'등 명상을 돕는 콘텐츠도 있다. 이 2개 앱은 해변가 이미지를 실제 모습과 거의 유사한 3D 이미지로 제공하며 음향까지 전달해, 명상에 최적화된 환경을 재현한다.

 

옴니프레젠스 구동 화면
옴니프레젠스 구동 화면

VR 기술 꽃피우려면 '감상형' 아닌 '체험형' 되어야

다만, 위에 나열한 가상현실 투어는 대부분 이벤트 성격으로 진행된 사례라 이미 촬영한 영상이나 3D 그래픽으로 재현한 가상 공간을 방문하는 형태에 불과하다는 한계가 있다. 콘텐츠 질이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개발된 360도 카메라 실시간 동영상 편집 기술을 활용하면 앞으로 모바일 단말과 개인 방송 앱을 통한 실시간 스트리밍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활용 사례도 늘고 있다.

영국 아티스트 '마크 파리드'는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를 통해 '싱 아이(Seeing I)란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다른 사람의 삶을 가상현실 단말을 통해 살아보는 프로젝트로, 사용자는 28일 동안 가상현실 단말을 착용해 다른 사람이 착용한 안경형 촬영기기가 촬영한 영상과 음향을 전송받는다. VR을 통해 타인의 삶을 체험하게 되는 거다.

스페인에 위치한 '옴니프레젠스'란 회사는 지난 7월 액션 카메라와 오디오, 감정센서 장비를 착용한 사람이 실시간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고객에게 전송해 가상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상품을 개발했다. 아직 전방위 영상을 제공하지 못하는데다 네트워크가 불안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향후 360도 카메라를 차용하고 전송 속도를 개선하면 생생한 가상 여행 콘텐츠가 될 거란 전망이다.

영화 '아바타'처럼 로봇과 VR단말을 연동하는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펜실베니아 대학 로봇 연구팀이 개발한 '도라(DORA)'라는 플랫폼은 단말 착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로봇이 동일한 동작을 모방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연구가 실적을 얻는다면 로봇을 기반으로 한 가상현실 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VR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삼성의 VR 진출은 아직 이벤트에 의존하는 등 미약한 면이 있지만, 타 경쟁사에 비하면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도 크다. 삼성 스마트폰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기어 VR이란 독자 플랫폼도 활용할 수 있어 경쟁력도 뒤지지 않는다. 애플과 중국산 스마트폰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삼성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으려면 VR이란 활로를 소홀히 하면 안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 ‘제미나이 CLI’ 발표…AI 활용 방식 전환점 되나

구글이 25일(현지시간) 새로운 인공지능(AI) 도구 ‘제미나이 CLI(Command Line Interface)’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활용 환경을 그래픽 인터페이스 중심에서 텍스트 기반으로 넓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자뿐 아니라 산업 전반의 생산성과 접근성 변화가 예상된다.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이건 못 본 걸로…” 카톡, 스포방지 기능 도입

카카오톡이 대화방 내 메시지를 가려 원하는 시점에만 열람할 수 있는 ‘스포방지 기능’을 도입했다. 콘텐츠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스포일러(결말 누설) 논란이 사회적 문제로 번지자, 국내 대표 메신저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기능은 OTT·웹툰 중심의 콘텐츠 이용 패턴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출시일 1시간만에 5만명대 동시접속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한 3D 액션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이 출시 1시간여만에 전세계 동시 접속자 수 5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2일 PC 게임 플랫폼 스팀 통계 사이트 스팀DB에 따르면 스텔라 블레이드 PC 버전은 이날 오전 7시 출시 직후 1시간만에 약 5만7000명의 최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챗GPT 오류 해결 조치 중…일부 서비스 접근불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오픈AI의 챗GPT에서 10일(현지시간) 일부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2시(서부 9일 밤 11시)께부터 챗GPT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서비스 장애는 7시간 이상 동안 지속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는 확대돼 2000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애플 운영체제 10월부터 'iOS26' 통일

아이폰 등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가 12년 만에 확 바뀌고 반투명한 디자인이 도입된다. 애플은 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올해 가을부터 새롭게 업데이트되는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베데스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한국 제외 논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자회사 베데스다가 신작 ‘엘더스크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전 세계 동시 출시했지만, 한국 서비스가 제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MS는 공식 채널을 통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을 발표했으나 배급 지역 목록에서 한국이 빠졌다. 국내 게이머들은 “한국은 언제나 후순위”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가격 확정

닌텐도 스위치 2 출시일과 가격이 확정됐다. 닌텐도는 2일(한국시간)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를 열고 '닌텐도 스위치 2' 출시 일정을 6월5일로 확정했다. 또한 일본 지역 계정만 일본어로 사용 가능한 일본 전용판 가격은 4만9980엔(약 50만원), 일본 이외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다국어판은 6만9980엔(약 68만원)으로 책정했다.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 인텔리전스, 한국어 지원 공식화…챗GPT 연동 선택 기능 추가

애플이 자사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에 한국어 지원을 공식 추가하며 글로벌 AI 경쟁 구도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공개된 신기능에는 오픈AI의 챗GPT를 음성비서 시리(Siri)와 연동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사용자 선택에 따라 대화형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