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재경일보] 용의 머리에 올라 봉황의 나래를 펴다. 중국 위안화 SDR 편입과 한중 FTA 비준을 환영한다

섬을 덮는 대륙의 위엄인가

중국이 일본과 영국을 제치고 세계 3대 통화의 자리를 차지했다. 11월 마지막 날 국제통화기금 IMF는 중국의 위안화를 달러화 유로화 다음인 10.92%의 비율로 SDR 편입을 결정했다. 기존 기축통화였던 영국 파운드화와 일본 엔화보다 높은 비율이다. 상징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 3위라 할 수 있고 미래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진정한 3위라 할 수 있다. 때마침 우리는 한중 FTA에 대한 국회비준을 한 상태다. 두가지 모두 오늘 효과를 발하지는 않지만 확정된 미래의 일이다.

기관과 기업들 모두 위안화 SDR 편입에 따른 득실을 계산하느라 바쁜데 위안화가 기축통화가 되었을때 한국에게 여러가지로 유익하다. 한국은 전세계 최초로 중국 본토에서 30억위안 이상의 국채를 중국돈을 바탕으로 발행하기로 이미 계획해놓은 상태고 성공을 예상하고 있다. 달러와 유로뿐 아니라 위안화를 활용해 외환시장에 대비할 수 있으니 위험을 분산하는 잇점이 있다.

그러나, 위안화가 신뢰할 수 있는 국제통화가 될 때 한국이 얻는 실익은 이런 돈거래보다 실물경제에 있다. 강력하고 활발한 흐름을 가진 통화는 돈의 유통을 넘어서 인적교류와 재화와 용역의 흐름을 활성화시킨다. 위안화가 각종거래의 실질적 지급수단으로 자리잡게 될때 한국은 실물결제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볼 수 있는 비중화권 국가가 된다.한국은 중국과 실질적인 내수경제를 이룰 수 있는 바탕을 가진 국가다. 단순히 돈의 이동이 아니라 무역이 증가하고 인적교류가 활성화되고 서비스 산업도 발전하게 된다. 이런 실물경제의 흐름은 지급수단이 확실할때 더 쉽게 이루어진다.

 위안화 경제질서에 한국만큼 완벽하게 준비된 나라가 있을까, 한국은 단 몇시간이면 중국의 주요도시에 사람과 물건을 가져다 놓을 수 있다. 중국어와 한국어가 가능한 대규모 조선족 인력이 한 자치구를 이루어 존재한다. 단순히 지리적으로 가까운 것을 넘어서 한중은 오래된 친구다. 한국은 최소한 5천년, 길게는 수만년을 중국과 교류해왔다. 중국의 정신과 물질적 세계관을 한국인만큼 통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뱃길이건 비행기건 중국 주요지역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지만, 위안화를 믿을 수 없어 달러를 통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불편한 측면이 크다.

중국이 국제통화 질서에 편입하고 관치금융으로 인한 불신을 씻을 수 있다면 한국은 당장 위안화 시장이 형성 가능하다. 중국에 대한 한국의 무역 비중은 미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크다. 또한,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숫자와 그들로 생겨나는 경제규모도 대단하다. 여기에 더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쇼핑규모는 일본에게 뺏길까 염려할만큼 탐나는 경제규모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지불과정이 단순하고 쉽다면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위안화를 그대로 지불할 수 있고, 한국도 위안화를 한화로 바꾸지 않고 보유해도 되는 상황까지 된다면 중국 전체가 한국의 내수시장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이웃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 할지 모르지만, 속좁은 소리다. 이웃이 잘되야 서로 장사할 것이 있고 이웃이 망하면 원조나 해줘야 한다. 한국에게 중국은 거저 주어진 거대시장이다. 5천만명의 한국옆에 15억명의 이웃이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도 큰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는 더 큰 기회를 줄 것이다. 수천년을 준비한 중국 사용설명서를 우리는 가지고 있다. 한중 FTA와 위안화의 국제통화 편입을 환영하며 용을 타고 날아오를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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