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악단의 공연 취소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까지는 모든 것이 추정일 뿐입니다."
양시위(楊希雨) 전 중국외교부 한반도사무판공실 주임은 14일 모란봉악단의 공연이 취소된 배경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며 이 같이 대답했다.
그는 신화통신이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공연이 취소됐다고 밝힌 점을 거론한 뒤 "중북은 과거 체제가 비슷했지만, 지금은 대외교류 방식 등에서 큰 변화가 생겼다"며 "업무조율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을 (사전에 완전히)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부연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모두가 추측은 하고 있지만 확인은 안 되고 있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하며 이번 행사를 주관한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 등은 이 사안과 관련해 외국기관 관계자들의 전화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중국과 북한은 이번 사태의 내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야말로 기이한 일이다.
다만 중국 측의 경우, 지난 12일 밤 신화통신을 통해 업무 관련 소통 문제로 공연이 정상적으로 열릴 수 없었다고 밝히며 공연의 형식·내용·관람 등과 관련해 양측에 이견이 존재했음을 일부 인정하기는 했다. 쑹타오(宋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대외연락부(중련부) 부장은 모란봉악단이 귀국하기 직전 사태를 수습하려고 악단 숙소를 찾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의 복귀를 막을 순 없었다.
당초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 성사는 정상국가 관계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중국이 실제로 그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관계 전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 해석되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과만 보았을 때, 오히려 북한과 중국 간 관계 '이상' 조짐만 남긴 셈이 되었다. 김 제1위원장의 수소폭탄 보유 발언이 나온 뒤 양측이 공연을 관람할 중국 측 지도인사의 '격'을 놓고 충돌하면서 결국 공연 취소로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 무역 의존도 90%인 북한 경제, 중국에서 벗어날 수 있나?
코트라(KOTRA)에 의하면 지난 2013년 북한 대외무역 규모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68억 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중 대중국 교역은 전체의 88.3%인 60억 1천만 달러 규모였다. 타이온과 홍콩 등 범중화권까지 포함하면 90%가 넘는다. 북한의 대중국 무역의존도는 지난 2005년에 처음 50%를 넘었고, 2008년에 70%를 넘어선 데 이어 2010년부터 3년 연속 80%를 넘는 기록을 이어갔다.
북한의 거의 유일한 무역 대상일 뿐만 아니라 조건 없는 지원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이기도하다. 미국과 우방 관계에 있는 한국이 주도해 통일을 이룰 경우, 동아시아 내 중국의 영향력이 침해당할 우려가 있기에 완충지대로서 북한에 숨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통일한국의 출현도 중국 입장에선 전혀 반가운 일이 아니다. 또한 궁지에 몰린 북한이 한국이나 주변국에 무력 도발을 하는 것도 달가워하지 않는다. 동북아시아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자국 경제 성장과 국내 안정에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의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북한에 소규모 경제 지원을 계속해 김정은 정권이 안정된 상태를 누리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부답스럽다. 당초 북한은 1950년대부터 다수 후원국가를 두고 그들이 경쟁하는 틈 사이에서 이득을 얻는 외교 방식을 추구했으며, 실제로 소련과 중국의 경쟁 구도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활용해 양측으로부터 조건 없는 지원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국제 정세가 변화하고 사실상 중국이 유일한 후원국이 되어버렸다. 현재로선 북한이 중국을 등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모란봉악단의 철수는 그래서 더 아리송한 일이다.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움직임에 국방부는 북중관계가 다시 소원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전략적·전술적 도발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북한이 내년에도 핵실험 시도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포함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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