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애플 팀 쿡 CEO, 영국 정부의 '사이버 검열' 시도 정면으로 비판하다

-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팀 쿡 애플 CEO

영국에서도 '메시지 검열' 논란

애플이 영국 정부에 하원이 추진 중인 모바일 통신 암호화를 제한 법령 '조사권한 법(Investigatory Power Bill)'을 재고하라고 요청했다. 애플은 이 법안이 실시되면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의 보안이 약화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애플은 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하며, 암호화 약화로 인해 해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는데다, 다른 국가의 보안 법안에 안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현재 애플이 사용하는 iMessage(아이메시지)는 종단 간 암호화가 가능하며, 암호 해독 기능도 해당 단말에서만 가능하도록 한정되어 있다. 따라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조차도 사용자의 통신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그러나 영국은 이 같은 강력한 암호화 기능이 테러와 폭력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건 해명의 수사를 방해할 수 있다며, 수사 과정이 필요한 암호 해제 수단을 확보할 예정이다.

조사권한 법은 정부 주도의 검열 활동 근거가 되는 법안이다. 현행법에선 정부에 암호를 해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나, 조사권한 법이 적용되면 정부가 사전에 암호를 해독하는 알고리즘을 기업에 요청하면 기업은 이에 응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물론,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불거진다. 애플은 의견서에서 "이 법안은 시민의 개인정보를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악의적 의도로 인해 침해받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적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암호화 수준을 낮출 것을 요구하는 전 세계의 모든 요청을 강력하게 반대해왔다. 비교적 최근인 지난 9월 7일엔 미국 법무부가 총과 마약에 관한 수사를 하며, iMessage에 실시간 엑세스 할 수 있도록 하는 권한을 요청했으며, 이때도 애플은 거부의사를 밝혔다.

만약 조사권한 법이 실현되면, 영국 첩보 기관은 사법부의 승인 없이 모든 영국 시민의 인터넷 사용 기록에 엑세스할 수 있게 된다. 정찰 위성과 전용 전자기기를 이용해 국내외 정보 수집 및 암호 해독 활동을 하는것은 물론, 첩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의 개입도 가능하다. 영국 정부는 "민주주의 사회 곳곳에 개방성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법안."이라고 이 법안을 홍보하고 있으나, 애플은 이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또한 애플은 이 법안의 제정이 국제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것이라 주장한다. 조사권한 법이 제정됨에 따라 타 국가에서도 유사한 법률이 제정되어 정부의 개인정보 침해 기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애플이 이번 입장 표명으로 같은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인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보다 정치∙사회적으로 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거란 분석도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연간 투자 73% 확대…주가 10% 급등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인공지능(AI) '초지능(Superintelligence)'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내년도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70% 이상 늘린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막대한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본업인 광고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확실한 미래 가이드전스에 투자자들은 환호하며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 中 '사이버 네트워크' 아이피디아 정조준…9백만 기기 차단

구글이 수백만 대의 가정용 기기를 통해 운영되던 중국계 사이버 네트워크에 법적 조치를 취하며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아이피디아(Ipidea)’로 알려진 이 기업은 수상한 방식으로 사용자 기기를 프록시 네트워크에 편입시켜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글은 미국 법원의 명령을 통해 이들의 인터넷 도메인을 전면 차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 AI에 37조 투자…클라우드 성장 둔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 투자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 매출 성장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사고 있다. 특히 매출 성장세를 앞지른 비용 증가율로 인해 'AI 거품론'에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인플레 경계 속 고용 안정 주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현행 3.50~3.75%로 동결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2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안드레센 호로위츠,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 투자

실리콘밸리의 거물 벤처캐피털(VC) 안드레센 호로위츠(a16z)가 인공지능(AI) 기반 치과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 스웨덴 스타트업 ‘덴티오(Dentio AB)’의 프리시드(Pre-seed) 펀딩 라운드를 주도하며 초기 투자에 나섰다.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 코어위브 20억 달러 추가 투자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코어위브에 20억 달러(약 2조 8천억 원)를 추가 투자하며 강력한 신뢰를 보냈다. 이번 투자는 최근 코어위브의 재무 구조와 사업 지연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불식시키고,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