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태원 회장 이혼 의사 발표의 교훈?...'선량함'역시 경영자의 미덕이다

-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딸 민정(23) 씨가 26일 오후 경남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17기 해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어머니 노소영 씨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해군 소위가 됐음을 신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딸 민정(23) 씨가 26일 오후 경남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17기 해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어머니 노소영 씨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해군 소위가 됐음을 신고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최태원 SK그룹 회장 둘째딸 민정(23) 씨가 26일 오후 경남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117기 해군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어머니 노소영 씨에게 거수경례를 하며 해군 소위가 됐음을 신고하고 있다. (본문 내용과 관련 없음)

착한 경영자가 불확실성을 잠재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심경을 털어놨다. 최 회장은 최근 세계일보에 보낸 A4지 3장 분량의 편지엔 이 같은 사실과 함께, 혼외자식이 있다는 고백이 적혀 있었다. 언론 보도 후 SK 그룹 계열사 주가가 잇따라 하향세를 보이는 등 타격을 입고 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은 현대사회의 특성을 '위험사회(Risk Society)'라고 표현했다. 여기서 위험은 예측하기 어렵고 불안감을 낳는 데다, 감지되지도 않는 것으로, 자연재해, 예상치 못한 사고, 전쟁, 질병 등 수많은 외부 변수가 개입해 발생한다. 그리고 이번 경우엔 기업 오너 자체가 기업의 위기 요인이 되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확대될수록 윤리경영은 힘을 발휘한다. 자유시장 경쟁체제는 판매자와 구매자 간 신용에 기초를 두기 때문이다. 신용이 깨지면 신용거래가 성립될 수 없고, 신용거래가 이루어지려면 쌍방이 일정한 수준의 윤리성을 지켜야 한다. 윤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상호 신뢰할 수 없으며, 거래가 발달될 수도 없다. 즉 자유시장 체제 하에서는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해 기업 윤리를 확립해야 하는 것이다.

적지 않은 기업들이 아직도 사회적 정당성과 기업 효율성을 이율배반적인 것으로 보고,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비윤리적 경영은 기업에 큰 타격을 주었다. 최근에도 몽고식품 김만식 회장의 운전기사에게 장기간에 걸쳐 폭행과 욕설을 한 사실이 드러나 100년 넘은 장수 기업이란 좋은 이미지를 날려버린 사례가 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업이 경제를 주도하게 되고, 기업 활동이 사회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오늘날의 자유시장 경제체제 하에선, 기업의 윤리적 행위는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유지와 발전에 근본적으로 연결된다. 여기엔 법적, 경제적 책임은 물론, 사회통념상 기대되는 윤리적 행동과 책임에 대한 수행도 포함된다. 최 회장의 외도와 이혼이 법으로 심판받을 사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업이나 경영자가 비윤리적 행위를 한 결과 입게 되는 손실은 크게 대외적 손실과 대내적 손실 두 가지로 나타난다. 대외적으론 회사의 신용도가 떨어져 매출이 감소해 수익이 감소하고, 대내적으론 종업원의 긍지와 충성도, 근로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생산성과 품질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전경련에서 국내 30대 그룹에 속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윤리와 성과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담부서를 설치해 윤리경영을 적극 실천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영업 이익률이 40%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기업과 경영자의 윤리관은 윤리강령을 발표하거나 종업원 행동지침을 만드는 것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윤리원칙에 의해 행동하고 윤리를 우선하는 경영을 하려면, 무엇보다 경영자, 혹은 오너 자신이 높은 수준의 윤리적 가치를 함양할 필요가 있다. '선량함'역시 경영자에게 필요한 훌륭한 자질이다. 임직원은 물론, 소비자까지 경영자의 윤리성을 신뢰할 수 있을 때, 기업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대응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 AI 솔루션 전문 미국법인 설립

SK하이닉스가 AI 산업의 중심지인 미국에 AI 설루션 전문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으로 축적한 AI 메모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단순 메모리 제조사를 넘어 AI 데이터센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설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29일 밝혔다. AI Co로 불리는 신생 회사를 통해 AI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협업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메모리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전 분야에 적용 가능한 설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익 20.1조원…메모리 최대 실적

삼성전자가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93조8천억원, 영업이익 20조1천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DS(Device Solutions)부문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7조7천억원 증가한 93조8천억원으로 9% 늘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7조9천억원 증가한 20조1천억원으로 65% 확대됐다.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 미국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추진

현대건설이 참여하는 미국 텍사스 대규모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가 금융조달과 사전 공정을 마치고 본공사에 돌입했다. 현대건설은 2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태양광 개발 프로젝트 ‘루시(LUCY)’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프로젝트 루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한국중부발전,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EIP자산운용, PIS펀드 등이 참여하는 ‘팀 코리아’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SDT·KAIST, 양자컴퓨팅 공동 연구 협력

양자표준기술 전문기업 SDT가 KAIST와 손잡고 양자 기술 발전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나선다. SDT는 KAIST 양자대학원과 양자컴퓨팅 기술 고도화와 공동 연구, 인력 양성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협약식은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윤지원 SDT 대표와 김은성 KAIST 양자대학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 차세대 잠수함 사업 추진

한화그룹이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현지 철강·AI·우주 분야 기업들과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 26일 캐나다 토론토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산업협력 포럼’에서 캐나다 기업 5곳과 전략적 투자 및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 체결은 캐나다 정부가 차세대 잠수함 사업을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가운데, 한국 정부 차원의 지원과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 HVAC 시스템 'EHS 올인원' 유럽 출시

삼성전자가 고효율 HVAC(냉난방공조설비) 최대 시장인 유럽에 2026년형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 ‘EHS 올인원’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EHS’는 주거·상업시설에서 실내 난방과 온수를 제공하는 히트펌프 기반 솔루션으로,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온수를 생산함으로써 화석연료 보일러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 배출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제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계획대로'…2037년 준공 목표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원전 필요성 80% 이상 지지와 함께 AI·전기차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석탄·LNG 축소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김성환 장관은 26일 기자 브리핑에서 제11차 전기본의 신규원전 건설 계획을 계획대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 HBM4 양산 돌입…엔비디아에 공급 예정

삼성전자가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의 양산을 다음 달부터 전격 시작한다. 2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 및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엔비디아와 AMD의 HBM4 퀄테스트(품질 검증)를 통과했으며, 내달 중 엔비디아에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