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파일] OB맥주는 한국기업? 대주주는 외국계 'AB인베브'

박성민 기자

OB맥주가 어떤 기업인줄 아는 사람이 사실 많지 않을 거 같다. 제품을 이용하면서 이런 부분 까지는 잘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OB맥주의 대주주는 외국계다. 지난 해 4월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OB맥주를 인수했다. AB인베브는 세계 최대 맥주회사다. 버드와이저와 코로나, 호가든 등 유명 맥주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맥주시장의 20.8%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세계 2위 업체인 영국 사브밀러를 인수하기도 했다.

AB인베브는 과거에 OB맥주의 대주주였었다. 지난 2008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가 다시 인수한 것이다.

OB맥주는 국내 맥주업계 1위다. 그러나 AB인베브의 인수 이후 OB맥주는 실적 침체현상을 겪었다. 실적이 좋지 않다. 2008년 매각가 보다 3배나 많은 가격으로 인수를 했음에도 말이다. 영업이익과 매출 감소에, 시장 점유율 하락까지 염려되고 있다. OB맥주는 점유율이 한때 60%에 가까웠지만,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런 부진에 대해 대주주 및 CEO의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고 있기도 하다. 외국계 대주주를 맞은 이후 대표이사가 교체됐다. 장인수 사장은 부사장으로 선임됐다. 경영 후선으로 밀려난 것이다.

지난 2014년 11월, 새 사장으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 사장이 선임됐다. AB인베브 측 인사다. AB인베브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부사장 출신인 그는 작명소에 가 '김도훈'이라는 한국 이름까지 지었다.

연말 인사에서 장 부회장 측근들은 밀려났다. 물갈이가 된 것이다. 장 부사장은 '영업통'으로 알려져 있는데, 장 부회장 측근들이 밀려나는 상황을 보며 주변에서는 우려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OB맥주는 대주주의 이익을 챙겨주기 위해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입 맥주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었다. 모회사인 AB인베브 브랜드를 들여왔다. 이에 "OB맥주가 외국인 대주주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왔다.

여기에 더하여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OB맥주 노조는 회사를 고발했다. 근로시간 허용 한도를 위반했다는 게 이유다. 점유율이 하락하며 생긴 노사 갈등인 것이다. OB맥주가 영업사원 등에 무리한 업무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AB인베브의 프리미엄급 맥주를 판매토록 압박했다고 한다.

대주주인 AB인베브의 입김이 강해짐으로 말미암아 터진 일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판매에 대한 AB인베브의 압박 말이다. 또 주말에도 강제 근무를 시켰다고 한다. 또한 명예 퇴직 실시에 대한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기업이 인수하고 외국인 수장이 경영을 맡았기에 이는 이미 예견된 현상들로 보인다. 대주주의 눈치를 보며 일하고 있는 것이다.

OB맥주는 국내 맥주 1위 제품인 '카스'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대주주의 눈치를 보며 AB인베브의 제품을 파는데에 더욱 열을 올리고, 국내 소비자의 소비생활을 그다지 고려하지 않으며 국산 맥주에 대한 자존심까지 내던져가는 전략을 앞으로도 계속 보인다면, OB맥주의 이미지는 더욱 추락해 실적 부진은 더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OB맥주는 대주주 AB인베브의 배만을 불리게 해주려는 브랜드다"라는 평가를 받을 수 밖에는 없어 소비자들은 OB맥주 제품을 점점 외면하게 될 것이다. 소비자들은 OB맥주가 국산 맥주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버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길 바라고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B맥주#오비맥주#AB인베브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