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추진 단계에서 '만능 통장'이란 별명을 얻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오는 14일 시판된다.
ISA는 최장 5년간 연간 2천만원씩, 총 1억원 한도로 예·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여러 금융 상품을 한 곳에 담아 놓고 비과세 혜택을 보면서 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투자 주머니다.
한 사람당 한 계좌만 틀 수 있으며 가입 대상이 애초 검토했던 근로자, 사업자, 농어민으로까지 확대되어 2천300만 명으로 늘었다.
특정 금융 상품이 아니라 계좌 자체에 비과세 혜택을 주는 제도가 도입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연봉 5천만원 이상인 근로자와 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는 의무가입 기간 5년을 채울 경우 ISA 계좌에서 나온 전체 수익금의 2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는다.
연봉이 5천만원 이하(종합소득 3천500만원 이하)라면 비과세 한도가 250만원으로 늘어나고 의무 가입기간도 3년으로 짧아진다.
매년 2천만원이 납입 한도이고, 200만원을 넘는 수익은 9.9%(일반이자·배당소득세는 15.4%)의 저율로 분리과세되는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은행, 증권 등 ISA를 운용할 수 있는 금융사들은 ISA에 몰릴 자금이 최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대한 많은 ISA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융권은 사실상 총성 없는 전쟁에 들어갔다.
자동차·세계여행권을 경품으로 내놓을 만큼 고객 유치에 올인한 금융권의 ISA 고객 유치 열기는 경품 경쟁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ISA 계좌를 운용할 은행과 증권사들의 경품 경쟁은 시판이 임박하면 더 치열해질 양상이다.
신한은행이 가입 예약 마케팅 이벤트에 1천600만 원짜리 아반떼 승용차를 경품으로 내건 데 이어 NH농협은행은 골드바를 경품으로 내걸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2천만 원짜리 세계여행 상품권으로 맞섰다.
국민은행은 또 ISA 가입자 10만명에게 선착순으로 5천원짜리 상품권, 총 5억원어치를 뿌린다.
KEB하나은행은 ISA 가입 경품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하나머니 10억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가 경품 행사 등 일회성 이벤트보다는 내실 있는 상품 설계에 주력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초기 유치전에서 조금도 밀릴 수 없다는 절박감에서 금융사들은 경품 경쟁에 총성을 가하고 있다.
금융권이 ISA 고객 유치전에 사활을 걸다시피하는 것은 ISA가 초저금리 환경에서 거대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ISA 자금을 놓고 기존 고객을 지키려는 은행권과 빼앗아가려는 증권업계 사이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은 증권사를 압도하는 영업망과 판매 인력을 통해 안정 투자 성향 고객의 이탈을 막는 데 온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은행과 증권사의 전국 지점은 각각 7천318개, 1천217개로 은행이 압도적이다.
은행들은 또 채권형 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주는 상품의 ISA 편입을 고객에게 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은 보수적 고객이 예금 위주로 ISA를 들었을 때 수수료 때문에 면세 효과가 상쇄되지 않도록 신탁 수수료를 연 0.1% 수준까지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에 증권업계는 실질 금리 0%시대를 맞아 ISA 제도가 시행되는 만큼 오랜 자산 배분 노하우를 살려 은행권에 묶인 대기성 자금을 대거 빼앗아올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초기 고객 선점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ISA 출시 이후 일정 기간 증권사는 신탁형과 일임형 ISA를 모두 팔 수 있다.
그러나 은행권은 신탁형 ISA만 팔 수 있는 것도 증권업계에는 유리한 점이다.
은행권의 일임형 ISA 허용 방침이 최근 결정돼 은행은 투자 일임업 자격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일러야 이달 말에야 은행들이 일임형 ISA 판매 자격을 획득할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증권사에 가야 일임형 ISA에 들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SA는 미래 금융권의 먹을거리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아이템"이라며 "증권사들이 오랜 기간 자산운용 경험을 쌓아 수익률 면에선 유리한 고지에 있기 때문에 고객의 선택을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은 일임형 ISA 시장에서도 초기에 다소 밀리겠지만 이내 증권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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