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朴대통령, '국정쇄신·野대화' 방정식 어떻게 풀어가나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이 포스트 총선 정국의 총론적 접근법으로 민의 수용과 야당과의 협조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정국 수습방안의 수위 및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총선 닷새만인 18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민의를 겸허히 받들고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에서다.

여당의 예상치 못한 총선 참패로 침체된 국정 분위기를 일신하고, 민심을 다독거릴 수 있는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시점이기도 하다. 청와대는 이런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지만, 움직임을 가져가는 데는 신중해하는 기류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게 중심을 잡고 질서 있게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구조개혁 등 핵심 국정과제를 흔들림없이 추진해가면서 민심을 헤아려 차근차근 국정을 쇄신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인식으로 읽힌다.

일단, 여권 내에서는 국정쇄신의 한 방안으로 개각 및 참모진 개편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시기가 문제일 뿐 박 대통령이 인적 개편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들은 당장에 개각 및 참모진 개편의 구체적인 그림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론을 강조한다.

참모진 개편의 내용을 놓고 예상치 못한 역풍이 불거나 정치적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20대 국회가 개원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각 카드도 섣불리 꺼낼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참모는 "인적 개편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현재로선 경제와 민생 등 국정을 차분하게 챙겨가면서 총선 패배 이후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아가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도 전날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사실상 내각에 동요하지 않고 경제활성화와 구조개혁 등의 국정 기조를 차질없이 추진해갈 것을 주문해 '속도전'식 인적쇄신의 가능성은 잦아든 분위기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국회에 협조의 손을 내밀었지만, 구체적인 관계 방식은 시일을 두고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3당 체제의 전개 구도가 아직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여당은 친박(친박근혜계)과 비박 간의 총선 책임론 공방이 서서히 달궈지는 데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힘겨루기도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이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내에는 국정의 한 축인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에 따른 계파간 책임 논쟁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고 향후 정국 대응의 물꼬를 터주길 바라는 인식도 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역시 새 지도부 구성이 '뜨거운 감자'인데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이 쟁점법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일각에선 여야 영수회담 카드 등도 거론되지만, 청와대는 현 정국에서 섣불리 움직일 경우 실타래가 꼬일 수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오는 21일 소집된 임시국회에서 3당 체제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지만, 20대 국회 원구성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되는 만큼 청와대는 국회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야(對野) 방정식 해법을 다듬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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