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론 분열' 논란 속 더민주 의원 6명 방중 어떤 파급 미칠까

중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에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더불어 민주당 의원들이 8일 중국 방문에 나서면서 사드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초선이기는 하지만 한국의 제1야당 국회의원인 데다 사드 배치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방중 기간 사드 배치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의견만 청취하겠다고 했으나 일각에서는 중국에 이용만 당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중국이 사드 배치와 관련해 관영 매체 등을 총동원, 원색적인 비난과 위협을 가하는 가운데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당 의원들이 방중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한국에서 적잖은 반대 여론이 일기도 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브라질 올림픽 와중에도 지난 6일 1면 헤드라인을 내주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더민주의원 방중' 크게 보도한 환구시보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1면 헤드라인으로 한국의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 6명이 내주 중국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사드에 반대하는 의원이 방중에 앞서 공격받고 있다'는 제하 기사에서 중국 측 의견을 이해하려는 '소통의 여행'인데 무고하게 한국에서 '매국 행위'로 비난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영 매체의 보도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한국의 야당 의원들의 방중을 최대한 중국에 유리한 쪽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내를 숨기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또한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중간 미묘한 상황을 고려해 "(더민주 의원) 여섯 분의 방중 계획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8일 "최근 정치권 일부에서 '사드 배치로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는 북한의 주장과 맥락을 같이 하는 황당한 주장을 공개적으로 하는가 하면,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이 중국의 입장에 동조하면서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다면서 중국을 방문한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인 더불어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도 방중 반대를 피력했으나 이들 의원의 중국행을 막지 못했다.

이번 방중 인사는 더불어민주당 사드 대책위 간사인 김영호 의원을 비롯해 박정 신동근 소병훈 김병욱 손혜원 의원으로 사드 배치에 반대해왔다.

방중에 앞서 김병욱 의원은 "야당의 국회의원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의원이다"라면서 "항상 국익이 무엇인지 머릿속에 새기면서 제가 모자라는 것은 공부해서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호 의원은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김장수 주중대사를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말해 정부와도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의원은 8일 베이징 도착 후 김장수 대사를 만나는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베이징대 좌담회 장소로 향했다. 그러나 민감한 상황에서 중국 소식에 가장 정통한 정부 최고위급 인사의 견해를 듣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이들의 일정을 보면 중국 체류기간 사드 배치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들 의원은 8일 오후 베이징대에서 국제관계 교수들과 사드 배치 관련한 좌담회를 한다. 주로 중국 측의 의견을 듣는 자리지만 중국 측이 한국 의원들의 견해를 물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9일 중국 공공정책 연구기관인 판구연구소 좌담회나 중국혁명건설촉진회 리홍린 부장과 만찬에서 또다시 이런 일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의원의 행보를 중국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번 방중 기간 좌담회 등에서 나온 이들 의원의 발언 중 일부만 키워서 한반도 사드 배치를 위한 대대적인 선전 도구를 쓸 가능성이 작지 않다.

실제 인민일보, CCTV 등 관영 매체들은 최근 한국의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교수나 정치인들을 인터뷰하거나 논단을 게재해 중국의 사드 배치 반대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야당 의원들이 중국에 와서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중국 측 의견을 듣겠다는 것을 나무할 수는 없지만 정말 미묘한 시기에 오는 것이라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면서 "이로 인해 한국 내 남남갈등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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