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불을 받았다는 시사저널의 보도가 정치권의 화제가 되고 있다.
유엔은 반 총장의 금품 수수를 부인하는 반면 야권에서는 반 총장 때리기에 나서며 차기 대선주자로서 자리잡은 그에 대한 흔들기에 나섰다.
반 총장 측 관계자는 26일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 달러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와 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강력 대응키로 했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돈을 줬다는 사람도 부인하고, 또 당시 정황상 불가능한 사실무근의 얘기"라면서 "최순실 사태가 불거지자 아니면 말고 식의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하는 데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반 총장의 측근은 "반 총장이 10년 간의 국내 공백 기간이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검증을 받을 용의가 있다"면서 "그러나 검증이라는 미명 아래 음해하는 공격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반 총장의 금품 수수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공격태세를 보이자 여권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가운데 새누리당 잔류파와 신당 창당을 준비하는 탈당파 모두 그를 엄호하기에 나섰다.
반 총장이 귀국 이후 자기 진영으로 올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기대감 속에서 주류와 비주류가 서로 앞다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형국인 것.
새누리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임기가 끝나지 않은 자국 출신의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하며 무차별적 흠집 내기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고 비박계 신당인 '개혁보수신당' 창당에 합류한 비주류 김성태 의원도 입장자료를 통해 "줬다는 사람도 받았다는 사람도 없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에 민주당이 이때다 싶어 부화뇌동하고 나섰다"면서 해당 의혹이 '팩트 없는 마타도어(흑색선전)'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일부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누르고 선두를 회복한 것과 맞물려 반 총장의 금품수수 의혹을 담은 시사저널 보도를 계기로 검찰 수사까지 촉구하며 맹공을 이어갔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반 총장은 기름장어처럼 피할 게 아니라 혹독한 검증을 자처해야 한다""박연차 의혹, 성완종 관련 의혹, 조카의 국제 사기사건 등 제반 의혹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해명을 하라"며 이코노미스트의 '역대 최악의 총장'이라는 평가와 뉴욕타임스의 '힘없는 관측자'라는 혹평을 거론하기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YTN '신율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 "총장이 귀국할 때가 다가오니 여러가지 검증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양측의 입장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귀국하면 이 문제를 맞춰봐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증언하고 있는 복수의 관계자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서 조금 이상하다는 느낌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링컨 흉상의 코를 만지고 있다. 링컨 흉상의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많은 방문객이 이 흉상의 코를 문지른다. 2016.12.26 [유엔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91/68/916834.jpg?w=800&h=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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