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100만 실업자시대와 대통령선거의 도래

우리나라에도 드디어 대량실업시대가 다가왔다.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연간고용동향’에 의하면 지난해의 실업자는 101만 2,0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보다 3만 6,000명이 증가한 것으로 실업자기준을 ‘구직기간 4주’로 바꾸어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2,000년 이후 사상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 중에서 청년고용동향을 보면 더 우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청년실업률은 무려 9.8%로서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정부가 지난해 예산안발표 시에 청년 일자리증대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았지만 아무런 정책효과가 없었던 것이 된 셈이다. 일자리 마련을 위한 노동개혁법안이 야당의 반대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한 것도 고용악화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독일에서 시행된 바 있는 근로시간을 단축하여 일자리를 늘려보자는 구상도 정책화되지 못하였다.

금년도 고용사정이 호전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이 정부의 실업증가에 대한 대응책으로 내어 놓은 시책이나 대통령 후보들이 정책공약이라고 제시하고 있는 정책대안들을 보더라도 별달리 신통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황 권한대행은 9일 고용노동부의 업무보고 자리에서“고용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올해 17조원의 일자리예산을 조기에 집행하라”고 하였다. 이는 정책집행시기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 매우 소극적이며 구태의연한 정책에 지나지 않는다.

금년에 실시될 대통령선거에서도 고용문제는 그다지 각광을 보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의 후보가 촛불민심에 편승하여 정치개혁이나 경제개혁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당내분 때문에 대통령후보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있는 여당은 제쳐두고 유력후보자를 확보하고 방대한 싱크탱크를 차리고 있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의 경우 2월 임시국회에서 정치, 재벌, 검찰, 언론, 민생의 다섯 개 부문, 21개 법안을 중점 관리하려고 하고 있으나, 이중 고용관련법안은 근로기준법개정안 하나뿐이다. 다른 대선후보 희망자들도 적폐청산과 분배정의실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비하여 임기 말 매우 높은 지지율과 많은 국민들의 아쉬움을 뒤로하면서 박수속의 퇴임을 앞둔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은 고용증대정책이 가장 빛나는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취임당시 10%를 기록하던 실업률 10%를 지난해 말에는 4.7%로 대폭 낮추게 되었다. 재직기간 75개월 동안에 무려 1.560만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였기 때문이다. 지난 미국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 당선자 또한 ‘미국 내 많은 일자리 만들기’를 가장 최우선 정책과제로 미국 시민들에게 강하게 부각시키면서 행운의 당선권을 거머쥐게 되었다.

자본주위 사회에서 고용은 경제정책과 사회정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고용수준은 경제의 안정과 성장에 모두 중요한 변수이면서 사회복지에 있어서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인 수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황교안 과도정부는 물론이고 대통령후보를 희망하는 정치인들도 소극적인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보다 민간부분에서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키고, 산업구조변화에 따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적극적 고용정책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