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건강보험 개편은 합리성을 최대한 높이는 방향으로

지난 23일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개편안을 내어 놓았다. 3년 반 전에 건강보험 부과체계개선기획단을 만들고 3년 반이 지났고 문형표 전장관이 이를 백지화한 이후 다시 2년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 비로소 개선안을 발표한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배경이 깔려 있다. 하나는 송파 세 모녀가 지하단칸방에 살면서도 소득평가제 때문에 매월 4만 8천원의 보험료를 내다가 생활고로 자살한 사건이 보험료부과제도의 불합리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험료 부과의 형평성을 시정할 수 있는 정책적 타이밍이 바로 사회적 형평성과 경제민주화를 이슈화할 수 있는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이라고 하는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은 엇지 않으나 복지부의 건강보험료 개편을 위한 정책의지는 바람직하다. 그리고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자 하는 정책의 기본방향도 그럴듯하다. 고소득 피부양자와 가욋돈을 많이 버는 고소득 직장인은 보험료 부담 이 늘고 지역가입자 606만 가구는 보험료 부담을 줄이도록 하여 보험료부담의 형평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적 개편 내용이다. 이와 더불어 저소득가구의 부담을 덜어 주고자 1만3천원의 최저보험료제도를 신설하여 저소득가구를 보호하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평가소득제를 없애는 대신 현금, 금융소득이 일저어액 이상으로 많은 사람은 지역보험으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이런 개편안은 단계별로 시행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1단계는 2018년, 2단계는 2021년 3단계는 2024년이다. 이런 개편안에 대하여 야3당은 직장과 지역보험의 구분을 없애고 보험료는 소득에만 부과하도록 하자는 획기적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복지부의 개편안은 정책적 합리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다음 몇 가지를 신중하게 고려하여 다듬어질 필요가 있다. 첫째, 정책의 시행기간이 너무 길다. 3단계 시행시기는 다음 정부를 넘어 차차기 정부에 까지 걸쳐 있다. 이 정부에서 결정된 정책이 다른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은 우리의 정치와 행정경험을 더듬어 볼 때 거의 없다. 둘째, 직장가입자와 지역가입자의 형평성에 문제가 없도록 해야 한다. 직장가입자는 보수가 유리알처럼 투명한 반면에 지역압자의 소득 파악율은 아직도 상당히 낮다. 소득 파악율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다. 셋째, 소득 중심의 보험료 부과체계로 일원화하자는 야당의 개선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당장 시행은 어렵다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보험료 부과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방안에 대한 단계적 시행방안도 면밀하게 검토하고 관련사항에 대한 준비작업도 해 나가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