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후 맞은 김정남...김정은 이래 첫 백두혈통 피살

윤근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되면서 백두혈통에 대한 북한 당국의 처단 가능성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부 소식통과 현지 매체,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김정남은 현지시간으로 13일 오전 9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발 마카오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중 신원 미상의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남은 공항내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 받고 사망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고, 현지 매체 '더스타'는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가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에 뿌려진 액체는 쉽게 구할 수 없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판단되며, 이 때문에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들 용의자는 유유히 공항을 빠져나가 택시를 타고 도주했으며, 말레이시아 경찰은 이들을 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북한 정찰총국 소행 가능성 또는 김정은 추종세력의 '과잉 충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남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에도 주로 마카오나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중국 등 해외에서 자의 반 타의 반 떠돌이 생활을 해왔지만, 이복동생 김정은에게는 불편한 존재로 인식돼왔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이 현지시간 13일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

김정은 체제에 급변 상황이 오면 '백두혈통'의 일원인 김정남이 김정은을 대체할 '대안세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고, 김정은으로서는 잠재적 권력투쟁의 '씨앗'을 제거할 필요성을 느꼈을 수 있다.

2012년에는 북한 국가보위부가 평양의 김정남 세력 근거지를 습격했다는 얘기도 전해졌고, 한국이 김정남 망명 공작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기도 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정부에서 (김정남) 망명을 한 번 시도한 적이 있으나 고위층에서 막판에 틀어 무산된 적이 있다"면서 "김정은의 소행이라면 남쪽으로의 김정남 망명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날려버린 것"이라면서 김정남의 망명 시도 관련성을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아닌 다른 곳에서 김정남을 암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는 "김정남은 이미 김정은 위원장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다"면서 "살해한 쪽이 북한이 아닐 수도 있다. (김정남이) 북한을 떠나 바깥에서 살아가면서 위험한 세계의 사람들과 여러 가지 관계가 많이 있었을 텐데 이와 관련됐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46)이 현지시간 13일 오전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고 정부 소식통이 1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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