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朴대통령, 내주초 염두 두고 특검조사 대비…"뇌물죄 안돼"

박근혜

"삼성지원 지시 없었다"…정책적 판단 부각 전망

박근혜 대통령 측은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구속하자 긴장 속에서 특검 대면조사 대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 부회장 구속으로 특검의 칼끝이 더욱 매서워질 것으로 예상하는 데다 뇌물죄 의혹을 둘러싼 여론의 부담을 안고 대면조사에 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은 대면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순환출자 해소 등을 통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라는 특혜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미르·K스포츠 재단자금을 지원받았다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미르재단 등의 설립과 삼성 경영권 승계 과정은 전혀 인과 관계가 없다는 논리로 특검의 뇌물죄 공세를 정면 반박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뇌물죄 의혹에 대해 "공모나 누구를 봐주기 위해 한 일은 손톱만큼도 없다"면서 "이 회사(삼성)를 도와주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찬성, 공정위의 순환출자 규제완화 결정 등은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이 부회장과의 독대,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 등은 시점과 내용 면에서 선후 관계가 맞지 않는다는 논리를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박 대통령 측은 한차례 영장이 기각됐던 이 부회장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된 만큼 법원의 판단 배경 등을 챙겨보면서 방어 논리를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측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조사가 진행되면 성실하게 임해 의혹이 없도록 할 것"이라면서 "뇌물죄는 성립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 안팎에선 이르면 이번 주말 대면조사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박 대통령 측은 법리보강을 위해 내주 초 대면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특검이 대면조사 일정, 장소, 형식과 관련해 이전보다 더 강한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여론전을 통한 공개 압박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오지만, 박 대통령 측은 "철저한 준비를 위해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은 아울러 이 부회장의 구속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부회장 구속이 유·무죄에 대한 법원의 판단 결과가 아닌 만큼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박 대통령 측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한 부정청탁 혐의가 지난달 이 부회장 영장기각 사유 중 하나였고, 순환출자 해소 문제는 탄핵사유에 포함돼있지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치열한 법리논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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