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법사위·직권상정·黃권한대행…'첩첩산중' 특검 연장법안

17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때 상임위 불참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자리가 빈자리로 남아 있다. 2017.2.17

법사위 상정이 첫 관문…與 간사 김진태 "절대 안된다"
정 의장 직권상정 부정적…황 총리 거부 시 재의결해도 특검활동 종료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활동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을 두고 여야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 등 60명이 제출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건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 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개정안은 특검의 수사기간을 현행 70일에서 120일로 연장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에서 제기한 의혹과 밝혀진 사실도 수사대상에 포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검 연장안이 국회를 통과하기 위한 첫 관문은 법사위다. 현재 법사위원은 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3명, 바른정당 3명, 국민의당 2명, 정의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국회 상임위는 재적 위원의 과반 참석과 참석 위원의 과반 찬성이 있으면 안건을 가결할 수 있다.

17명 중 특검 연장에 반대하는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3명에 불과해 얼핏 보면 법사위 통과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교섭단체 간사 간 합의로 상임위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이 국회 관행이다.

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 등 야 3당 간사는 이미 특검 연장안 상정에 합의했으나 한국당 법사위 간사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중에서도 강성으로 꼽히는 김진태 의원이라는 점이 최대 걸림돌이다.

김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고 있으며, 19일 덕수궁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에서는 "국회 법사위에 제가 있는 한 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절대 (특검 연장안 통과는) 안 된다"는 발언까지 한 바 있다.

김 의원이 끝까지 간사 간 합의를 거부할 경우 야당의 선택지는 두 가지로 좁혀진다.

하나는 한국당과 합의 없이 야 3당 간사만의 합의로 법사위에 안건을 상정하는 방안이다.

이 경우 야 3당은 이른바 '날치기' 강행처리라는 비판을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국회선진화법 이후 자취를 감춘 '물리적 대응'이 법사위에서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의 강행처리는 국회선진화법의 정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며 "날치기를 시도할 경우 모든 대응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방법은 민주당 출신인 정세균 국회의장이 특검 연장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이다.

다만, 국회선진화법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이 가능한 경우를 ▲천재지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상태 ▲교섭단체 대표와 합의한 경우로 제한하고 있다.

한국당은 정 의장의 특검 연장안 직권상정은 3가지 경우 중 어느 하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등 야 3당은 정 의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으나, 정 의장은 특검 활동 기간이 연장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직권상정에 다소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정 의장은 19일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직권상정의 요건을 보면 4당이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한뜻으로 요청해야 가능하다. (현재 상황을 보면)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여러 가지 가능성 탓에 특검이 연장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저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이 결단을 내려 특검 연장안을 직권상정할 경우 국회 통과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야 3당 의석수만 더해도 191석에 달해 재적의원(299석)의 과반을 훌쩍 넘긴다.

국회선진화법에는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최장 100일까지 무제한 토론을 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 제도가 포함돼 있으나, 현재 한국당 의석이 94석에 불과해 합법적 의사 방해는 불가능할 전망이다.

우여곡절 끝에 특검 연장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최후의 관문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버티고 있다.

국회가 특검 연장법안을 통과시키고 정부에 법률공포를 요청하면 황 권한대행은 15일 이내 이를 공포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려보낼 수 있다.

황 권한대행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의결하면 그대로 법률로 확정된다.

야 3당과 정의당 의석을 합하면 197석에 이르고 한국당 내에도 바른정당과 뜻을 함께하는 의원이 최소 2명 이상인 점, 무소속 의원 중 야당 성향 의원이 다수인 점을 고려하면 재의결 자체는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15일을 모두 소진한 후 특검 연장안을 국회로 돌려보내면 이달 28일까지인 특검 활동기간은 이미 종료된 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