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3.10 탄핵심판 선고 후 부터 우리 국민은 하나가 되자

내일 열한시 드디어 헌재는 박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를 하기로 확정했다. 사건번호: 2016 헌 나1, 박근혜(대통령)탄핵사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이는 2012년 12월 9일 국회에서 국회의원 찬성 234명, 반대 56명의 의결을 거쳐 박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결정이 이루어진 후 92일 만에 이루어지는 매듭이다.

그동안 검찰과 특검의 수사가 중단 없이 진행되었고, 헌재에서도 여러 차례 심리와 변론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이런 법적절차와 더불어 탄핵의 찬성과 반대의사를 나타내기 위한 집회와 시위도 줄기차게 이어졌다. 탄핵심판일이 가까이 다가오면서 집회는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탄핵지지 또는 반대의사는 더욱 원색적이고 도를 지나치는 행동이 표출도기도 하였다. 심지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일하는 사법기관에 공갈이나 협박하는 행태까지 나타나기도 하였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에 대하여 테러 위협까지 가하는가 하면 박영수특검의 부인이 집 앞의 과격한 시위로 인하여 혼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뿐이 아니다. 한 집안에 부모와 자식이 견해가 달라 말을 끊고, 친구지간에 의견이 엇갈려 오랜 우정이 금이 가는 사태도 비일비재하게 벌어졌다.

이런 대립과 갈등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헌법상 기본권으로 사상의 자유, 언론과 표현의 자유가 있어서 우리가 치루어야 할 대가라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이런 자유는 무한정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유가 행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회공동체로서의 국가는 존립하기 어렵다. 법치주의가 그래서 필요하다. 어느 여론조사결과에 의하면 시민의 44%가 헌재의 심판이 자신이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승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국가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보장하는 권리는 무한정한 것이 아니며 인내의 한계가 있다.

진정 국가발전과 사회안정을 원하고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이라면 헌법과 법률에 따라 결정되는 헌재의 심판을 조용히 기다리고, 그 결정에 따라 정치와 행정이 제 자리를 잡도록 협력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감수한 국민대립의 사회적 비용과 사회갈등의 대가만 하더라도 결코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지속되면 우리는 지금 우리 앞에 닥치고 있는 안보와 경제적 위기를 절대 극복할 수 없다. 중국, 미국, 일본은 자국중심의 전략으로 한국의 안보와 경제를 점점 위태로운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누가 우리를 지켜줄 것인가? 우리 국민밖에 없다. 우리 국민이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지 못하면 조선말기와 같이 우리 민족은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비운에 빠질지 모른다.

헌재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