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安, 文 첫 추월로 대선구도 지각변동…굳어진 양강구도

문재인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양자대결은 물론 5자 구도에서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처음으로 추월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레이스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주 각 당이 대선 후보를 확정한 이후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대선판이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되자 문 후보의 당선에 거부감을 느끼는 보수층과 중도층이 안 후보에게로 더욱 기울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8∼9일 전국 성인남녀 2천11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포인트)에 따르면, 원내 5당 대선후보 간 대결에서 안 후보는 36.8%의 지지율로 32.7%에 그친 문 후보를 4.1%포인트 앞섰다.

최근 들어 양자 구도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조사가 나온 적은 있지만 5자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를 꺾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원내 5당의 대선후보 확정 전인 지난달 12일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29.9%로 선두를 달리고 안 후보가 8.4%에 불과했다. 문 후보는 그 사이 2.8%포인트 상승에 그쳤지만 안 후보는 무려 28.4%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당시 안희정 충남지사가 17.0%로 2위를 기록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9.1%, 이재명 성남시장이 9.0%였음을 감안하면 경선에서 탈락한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중 상당 부분을 안 후보가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민주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하는 최근 보름여 사이에 대선판도가 확연히 달라지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흔들릴 조짐이 보였다.

중도·보수 진영 후보단일화 등을 통한 4자 구도,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구도 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속속 나타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도 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단일화를 통해 홍 후보가 나서는 4자 대결시에도 안 후보는 37.1%의 지지율로 문 후보(32.8%)를 제쳤다.

또 유 후보가 단일후보로 나설 경우에는 안 후보가 39.1%로 문 후보(32.3%)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안 후보와 유 후보 간의 단일화로 안 후보가 나설 경우에도 안 후보는 40.4%의 지지율로 문 후보(33.6%)를 따돌렸다.

양자구도에서도 안 후보는 49.4%의 지지율을 얻어 36.2%의 문 후보를 훌쩍 앞서는 등 모든 5자, 4자, 양자 등 모든 대결 구도에서 문 후보를 꺽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 마디로 안 후보가 이전 일부 여론조사에서 승리한 양자 및 4자 구도는 물론 단일화 없이 자력으로 승부하는 5자 대결에서도 문 후보를 꺾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안 후보의 지지율 급상승은 민주당 경선이 끝난 뒤 안희정 지사의 상당수 지지층과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 일부는 물론, 일부 보수 후보 지지층과 부동층도 끌어안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 때 보수층의 49.3%가 안 후보에게 지지를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중도층에선 39.5%, 진보층에선 26.6%가 안 후보를 지지했다.

특히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 때 문 후보가 상당히 앞서왔던 호남에서도 안 후보가 41.7%로, 문 후보(38.0%)에 역전한 점이 눈에 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통화에서 "문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견제 심리가 매우 강하게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근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가 몰아치는 데도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 역시 문 후보에 대한 견제 심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안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안 후보로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인식도 지지율 역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 센터장은 "안 후보는 최근 유입된 지지층을 견고한 지지층으로 전환하느냐가 과제"라며 "문 후보는 확장성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적폐청산론 외에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보조프레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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