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대통령후보, 공명정대하게 선거운동에 임해야 한다

역사상 가장 많은 15명의 대통령후보가 등록된 가운데 오늘 자정부터 공식적 선거운동에 돌입하게 되었다. 촛불혁명의 결과로 평가되는 5월 장미선거가 본격화된 것이다.

국민들의 평가가 어떠하든 이들은 모두가 스스로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출마를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보통의 공직이 아니다. 더욱이 오늘날 한국의 대통령이 맡아야 할 직무는 너무나 중차대하다. 나라가 내우외환의 위기에 몰려 안보가 불안정하고 경제가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총체적 난국은 대통령 혼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대통령제 국가에서는 대통령의 리더십이야말로 가장 유력한 정치적 도구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승만 대통령은 탁월한 식견으로 국가의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각인하였고 박정희대통령은 강인한 리더십으로 한국을 빈곤의 늪에서 탈출하게 하였다. 미국의 경우 링컨은 포용적 리더십으로 노예를 해방하고 남북지역을 통일된 연방국가로 만들었으며, 케네디 대통령은 뉴프론티어십을 제창하여 미국을 세계의 지도적 역할을 하는 국가로 발돋움하게 하였다. 반면 필리핀의 마르코스와 아르헨티나의 페론 대통령은 국가적 운명을 회복하기 어려운 나락으로 떨어뜨려 버리고 말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국가발전과 민족의 운명을 어떻게 이끌어 가는가를 보여주는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들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자리를 어떻게 보통의 공직으로 생각할 수 있겠는가. 대통령의 직책은 스스로의 인생뿐만 아니라 국민들 전체와 국가의 존망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자리이다. 이런 자리를 맡겠다고 나서는 사람이면 적어도 국민들로부터 능력의 비범함과 인격적 수월성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아야하며 정직성과 도덕성에 있어서도 흠결이 없어야 한다. 그러면 대통령후보들은 이런 능력과 인품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는가? 지금까지의 인생역정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그것들을 상당부분 유추해볼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본격적이고 직접적 검증은 선거운동 기간에 이루어지는 유세활동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선거운동기간 중 보여주는 연설과 토론, 그리고 그들이 발표하는 선거공약 등을 보면 대개 그의 자질과 능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정도면 선거운동을 공명정대하게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아니하다. 과거 대선운동을 보면 지저분한 흑색선전, 근거 없는 비방, 언어폭력, 금품수수와 포섭 등 각종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태들이 적지 않게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제 이번 대통령선거에서는 이와 같은 작태들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과 그 주변 인사들의 불법부당행위를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들이 촛불혁명을 통하여 과감하게 응징하고 비로소 갖게 된 민주적 제전이요 정치적 행사이다. 일국의 정치체제에서 지니는 대통령리더십의 중차대함과 이런 역사적 상징성을 생각하면 이번 대선에 등장하는 모든 대통령후보들은 그야말로 공명정대한 자세로 선거에 임해야하고 합법적이고 깨끗한 득표활동을 벌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대통령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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