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추미애대표는 말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사람은 자리가 높아질수록 말을 조심해야 하고 정치인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옛날부터 성현들은 “말은 신중하게 하고 행동은 과감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말이 한국정치의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녀가 한 말 때문에 국민의 당이 돌아서고 여야 협치의 틀에 금이가고 있기 때문이다.

추대표는 국민의 당에서 발생한 ‘문준용 특혜의혹 조작사건’과 관련하여 ‘머리 자르기’라든지 “대선조작게이는 북풍조작에 버금가는 것”이라고 하여 마치 검찰총장 같은 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 사건은 지금 검찰에서 수사 중에 있는 만큼 실체적 진실이 밝혀질 때 까지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도리이다. 더욱이 정치구도를 고려할 때 국민의 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한 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여당의 대표가 국민의 당을 자극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 정권이 바뀐 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지만 실제 정치가 변화된 것은 거의 느낄 수 없다, 바로 당면과제인 추경안 국회통과와 정부조직법 개정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대통령만 미국과 독일로 국제회의에 참가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 어려움에 직면하여 있는 국내의 정치 경제적 문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문대통령의 지지율이 80%가 넘어 분위기가 아무리 유리하다고 하더라도 정책이 결정되고 집행되는 것은 국회와 행정부이다. 그런데 국회는 여소야대로 공전의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야당의 협조를 받지 못하여 아직 집행부는 내각구성조차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여당의 중진들이며 특히 추대표는 가장 중심이 되는 자리에 있다. 엉뚱하고 튀는 언행으로 주목을 받는 것은 야당이나 평범한 지위에 있는 정치인으로서는 어느 정도 용납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한국정치의 발전을 도모하고구도를 바로 잡아나가야 하는 여당의 대표로서는 결코 허용이 되지 않는다.

협치의 선도자가 되어야 하는 추대표는 앞으로 말을 좀 더 신중하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협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정치와 경제가 실패하면 그 정치적 책임의 일단은 대통령은 물론 여당에게 돌아가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당장 여당과 추대표는 그 책임을 국민들로부터 추궁당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추미애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