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안철수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중도노선의 승패에 달려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어제 국민의 당 전당대회에서 다시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되었다. 정동영, 천정배, 이언주후보를 누구로 유효투표의 51.1%를 획득하여 가까스로 결선투표로 행하지 않고 대표의 자리를 다시 얻게 된 것이다. 그는 선거과정에서 집권세력의 독선과 오만을 막겠다고 하였다. 그는 “13명 대법관이 만장일치로 거액의 검은돈을 받았다고 한 한명숙전총리에 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 가지 부정하면 큰소리치는 모습에서 독선에 빠진 권력의 모습을 본다”고 하면서 코드인사, 선심공약, 안보무능 등을 문재인정부의문제점으로 조목조목 거론했다.

안 대표는 당선 후 기자들과의 문담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 직접 만나 소통하고 여러 가지 의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하면서 자신의 각오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앞길은 그리 밝지 많은 않다. 그의 지지자들이 겨우 절반을 넘어서기는 하였으나 그의 당내 외 지지기반은 너무나 취약하다. 당내 주류인 동교동계와 호남세력은 호시탐탐 그의 리더십을 무력화할 기회를 엿보게 될 것이며, 지금 호남국민들의 대다수는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호남지역의 문재인지지도는 90%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의 정당지도자의 역할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결국 그는 자신의 정치적 지도자로서의 진로를 강력한 야당당수이면서 동시에 선명한 정책노선을 내 세우는 전략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그의 선명성이 약화되면 곧바로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에 흡수되어 버릴 것이고, 정책노선의 위치는 진보쪽에 더불어 민주당, 보수쪽에 자유한국당이 자리 잡고 있어 제3당이 차별적으로 자리 잡을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본래 안 대표가 취한 정책노선은 중도노선이었고 실용주의였다.

희랍철학이나 중국 고대사상에서 중도주의는 진리에 접근하는 가장 지혜로운 길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개인의 생활이나 국가의 정치에 있어서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고, 지금 한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서도 정책전문가들의 상당한 선호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문대표가 이런 정치철학을 어느 정도 실현할 가능성이 있는가가 문제가 된다. 정치공학적으로는 소수당인 바른정당이 바로 이런 정치노선을 걷고 있으니 바른정당과 연대하여 존재감을 확대해 나가는 길이다.

그리고 더욱 큰 현실적 과제는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상당한 자리를 확보하는 것이다. 만약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의 장을 하나도 되지 못하면 국민의 당이 설 자리는 이 나라에서 찾기 어렵다. 유능하고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여 선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 국민의 당 지지도는 5%정도로 모든 정당 중에서 가장 낮다. 이런 상황에 허물어져 가는 정당을 되살리자면 안 대표는 이번이 정치가로서의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온 몸을 던지는 자세로 나서지 않으면 안 된다. 중도주의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정치적 모험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이철승 전의원의 선례를 보면 된다. 이전의원은 김영삼 전대통령, 김대중 전대통령과 더불어 40대기수론을 외칠 때 가지 유능하고 촉망받던 정치가였다. 그러나 그가 내세운 중도통합론이 실패하면서 쓸쓸히 정치의 뒤안길로 사라져버렸다. 안 대표는 정치선배가 남긴 교훈을 잘 명심하고 야당지도자의 험로를 헤쳐가기 바란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