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LH 이삿날부터 벌어진 승강기 사고..주민들 불안에 떨어

박성민 기자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모집한 국민임대주택에 당첨된 A씨는 최근 해당 아파트에 입주했다. 입주 아파트라는 것을 A씨는 처음 경험하던 차였다. 그런데 이삿날 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그보다 먼저 입주한 다른 호에 인터넷을 설치하러 온 KT의 한 설치 기사는 A씨 집 이사를 하고 있던 작업자들에게 "엘리베이터가 너무 불안정하다. 올라갈 때 엘리베이터가 무척 심하게 떨린다. 불안해서 못타겠다"라고 말했다. 이삿날 불안한 엘리베이터 상태를 인지하고 있던 A씨는 이에 승강기에 분명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이후 한시간 정도가 흘렀을 때였다. 타 이사 업체의 이사 작업자 한 사람이 승강기에 갖혔다는 얘기가 들렸다. A씨는 "터질게 터졌구나"라고 생각했다. 상황이 궁금한 A씨는 사람이 갇혀있다고 들은 해당 층으로 가봤다. 엘리베이터의 층 표시가 나오는 액정에는 '점검중'이라는 안내 글이 나타나 있었다. 이때 소식을 듣고 달려온 점검자와 A씨는 마주쳤다. "무슨 일이냐. 왜 갇혔나. 몇 명이 갖힌거냐. 엘리베이터가 왜 이런 것이냐. 문제가 많은거 같다" 등의 질문을 했지만 점검자는 "자신도 지금 막 와 현재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만 답했다.

이 점검자는 이사 작업자가 갇힌 5층에서 한 층 위로 올라가 닫혀있는 문을 열고 아랫층에 갇혀 있는 이사 작업자를 발견했다. A씨는 이 상황을 지켜봤다. 가까이 다가가 엘리베이터 문 아랫쪽을 보니, 이사 작업자 한 사람이 승강기 안에 갇혀 있는 것이 보였다. 다행히 몸 어디가 다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사고는 왼편 엘리베이터에서 발생했고 이날 A씨의 이사는 오른편 엘리베이터를 통해 마무리 됐다. 이날 사고 이후 나타나 있던 '점검중'이라는 표시는 늦은 오후가 될 때까지도 바뀌지 않고 나타나고 있었다.

이날의 사고는 예견된 것이었다. 사고 엘리베이터는 이전부터 상층으로 이동 시 출발 타이밍에 고무로 된 줄이 잘못 감겨 나는 소리와 같은 굉음이 났다. 누구나 들을 수 있을 제법 큰 소리였기 때문에 이 소리를 듣고 불안하지 않을 이들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의 이사는, 엘리베이터와 관련된 사고는 이렇게 지나갔다. A씨는 이날 무사히 이사를 마쳤고 하루가 지났고 또 몇 날이 지났다. 하루, 하루를 지내면서도 A씨는 엘리베이터가 늘 불안했다. A씨에게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당황스러울 뿐이었다.

A씨는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취해보기도 했지만, 승강기와 관련해 답변을 하는 이들은 임시로 봐주는 이들이었다. 계약을 하지도 않은 상태라고 했다. 계약도 없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임의대로 할 수도 없고, 간단한 고장·수리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이들이라고 했다.

A씨의 문의에 관리사무소 승강기 관련 관계자는 엘리베이터에서 나는 소리인지, 아니면 기계실에서 나는 소리인지 일단 확인을 한번 해보겠다고 했다.

상승시 나는 소리에 대해 이 관계자는 "약간의 소리가 있는거 같긴하다. 하부에 롤러가 있는데 약간 문제가 있는거 같다. 롤러가 꽉 끼어있다가 올라가기 시작하며 나는 소리일 수도 있고, 롤러에 구리스가 덜 뭍어 뻑뻑해서 나는 소리일 수도 있다"며 "타고 다니는데는 크게 지장은 없는거 같다. 하자팀에 얘기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삿날 사고에 대해서는 "엘리베이터는 전자 제품하고는 다르다. 전자 제품은 품질에 대해 모두 확인하고 나오지만 승강기는 각 부품들이 현장에 와 조립된다"며 "조립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약간의 실수가 있을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면 이와 같은 일은 없어질 것"이라는 해명같이도 않은 해명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더 흐른 뒤 이상이 없는 것으로 여겨지던 오른편 엘리베이터 마저도 상승과 하강시 부들부들 떨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A씨는 엘리베이터를 탄 것인지, 놀이기구를 탄 것인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최근에는 상승 시 총 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들려지기도 했다.

관리사무소의 승강기 관련 관계자의 "점검 과정을 거치다 보면 하자 문제는 차츰 사라진다"라는 답변에 대해 LH 관계자는 "2년이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업체가 하자담보책임이 있기 때문이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이라며 "반드시 고쳐야되는 것이지, '나중에 좋아지는 부분이 있다'와 같은 말로 대응했었다니 이해할 수가 없다. 당장 잘 되어야지 무슨 말을 했던 것인지 황당하다. 무성의한 답변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입주 아파트에서 입주 기간에 사람이 갖히는 일이 발생하고, 상승시 굉음이 발생하는가 하면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승강기를 경험한다는 것에 대해 A씨에게 큰 불안을 느꼈다. 승강기 사고에 대한 불안감을 그는 매일 떨쳐낼 수가 없었고 그가 사는 곳에서 승강기 추락 사고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보게 되지나 않을지 크게 염려했다.

LH와 관련된 하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보수 요청을 수차례 묵살했다는 LH의 대응에 관해서도 알려져 있다. 승강기 사고는 끔찍한 일이고 큰 공포심을 줄 수 밖에 없는 사건이다. 한 통계를 보면 3년간 승강기 멈춤 사고가 700건 가까이 발생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A씨는 "물론 하자라는 것이 있을 수는 있다. LH는 하자건에 대한 접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파트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승강기에서 입주시 부터 이같은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도저히 가볍게 치부할 수 없는 문제일 것이다"라며 "이 일로 승강기 사고라는 것이 나의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한탄했다.

LH 관계자는 이 일에 대해 "하자 문제는 1년 내내 따라다니는 얘기"라며 "승강기 문제의 경우는 꽤 많은 하자가 항상 나온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단지에 들어가는 승강기의 경우, 일괄 구매를 하는데 단지 전체에 들어가는 엘리베이터 총액이 보통 2억1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중소기업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이 있는데 이 때문에 무조건 중소기업 제품만을 써야 한다고 한다. 인지도에 있어서 상위권에 있는 업체를 쓰고 싶어도 법으로 이미 막혀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처럼 돼 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런 점 때문에 엘리베이터 업체 자체가 너무 이름없는 곳이 들어오는 부작용도 있는거 같다"며 "LH 직원조차도 LH에 사는 사람들이 많다. 이같은 업체 선정으로 인해 입주자들에게 불안감이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입찰은 LH가 붙이지 않는다. 2억1000만원이 넘으면 조달청으로 권한이 넘어가게 되고 조달청이 위탁 구매를 하게 된다. 조달청이 입찰을 붙이고 심사는 최저가가 아닌 적격 심사를 한다. 조달청이 낙찰을 시키면 그 업체가 단지에 승강기를 넣게 되는 구조인 것이다. LH가 아닌 조달청에서 이처럼 하는 것이라 객관성이 보장되는 긍정적 면은 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검은 돈'으로 업체를 선정하는 일은 없다는 의미인 것이다.

승강기 업체 선정과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LH에 대해 포괄적 지도·감독하는 것은 맞지만 승강기 업체 선정 등과 같은 것에 대해 세세하게 알 수는 없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국민임대를 건설하는 주체는 LH이고 입주민들의 불만을 해결해 주는데 앞장서야 하는건 사실일 것"이라며 "LH가 책임이 완전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역본부에서도 해당 승강기 업체에 의견 전달을 하는 등의 모습으로 더 신경을 써야하는게 맞는 일일 것이다. LH가 관리 주체이고 감독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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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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