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손가락 자르고·불 지르고…상반기 보험사기 3천703억 적발

윤근일 기자
보험사기

시장에서 생선을 팔던 A씨는 고의로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하고 이를 사고로 위장해 보험금 4억4천만원을 챙겼다.

신발판매장을 운영하는 B씨는 매출이 부진하고 재고품이 늘어나자 재고품 창고에 일부러 불을 질러 화재보험금 40억원을 타냈다.

이는 상반기 적발된 대표적인 보험사기 사례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3천703억원으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적발액수가 6.4%(223억원) 늘었다.

적발 인원은 모두 4만4천14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보험사기 금액 역시 840만 원으로 고액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허위 또는 과다 입원·진단 관련 보험사기 비중이 전체의 75.2%(2천786억원)로 가장 많았다.

살인·자살·방화 등 고의로 사고를 유발하는 형태는 12.1%(446억원), 자동차사고 피해 과장은 6.2%(230억원)를 각각 차지했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금액의 90.1%에 달했다.

상반기 전체 보험회사 사고보험금 21조4천억원 중 손해보험 관련 보험금이 14조2천억원으로 66.3%를 차지했고, 보험사고 원인 역시 다양하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사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자동차보험 비중은 2014년 50.2%에서 꾸준히 감소해 올해 상반기에는 44.4%로 떨어졌다.

블랙박스·폐쇄회로(CC)TV 설치가 보험사기 예방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사기 적발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50대(3만540명)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

고령화에 따라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의 6.4%를 점유할 정도로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우 과거 병력을 속여 보험에 가입하고, 이미 있었던 질병 관련 보험금을 청구하는 유형의 비중이 높았다.

남성 적발자가 전체의 68.1%, 여성은 31.9%였다.

생명보험·손해보험협회와 보험회사는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에 기여한 제보 3천433건에 대해 포상금 12억5천만원을 지급했다.

포상금액은 지난해 상반기(8억9천만원)보다 41% 급증했다.

음주·무면허 운전 관련 포상이 48.1%를 차지했다.

김상기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부국장은 "상시감시 시스템을 통해 공동 기획조사를 추진하는 등 보험사기 근절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며 "조사 인프라 고도화로 보험사기 적발실적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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