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중도통합신당 논의 적극적 추진 가치 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교섭단체를 구성하고 있는 정당이 네 개가 있다. 진보를 표방하는 더불어 민주당, 보수를 내세우는 자유 한국당, 그리고 중도적 입장에 서있는 국민의 당과 바른정당이 그것이다. 이들 중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 한국당의 이념적 지평은 반대방향을 지향하고 있다. 근래 여야간부들이 발표하는 정치적 의견이나 의정활동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들만 보더라도 두 정당의 접점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중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두 야당의 정치세력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어 대립하는 두 정당의 충돌과 갈등을 조정하는 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제3당과 제4당이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는 정국에서 균형자 또는 조정자 역할을 하자면 두 정당이 통합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최근 유승민 바른 정당 의원이 중도보수 통합신당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안철수 국민의 당 대표 또한 양당의 통합에 대하여 긍정적 자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두 정당이 전향적 노력을 기울인다면 두 정당 통합은 실현가능성이 없지 아니하다. 여기에 유승민의원이 말하는 것처럼“바른 정당과 국민의 당 사이에 통합논의가 이루어지면 자유 한국당에서도 동참할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현실화된다면 통합신당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두 정당의 통합이 지향할 가치와 이념을 설정함에 있어서 무게의 중심은 ‘통합보수’보다는 ‘중도통합실용주의’로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중도주의는 보소와 진보를 아우르면서 현실적으로 가치 있는 것이면 모두 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중도통합을 내걸면서 보수 쪽에 기울어지면 보수를 표방하는 자유 한국당에 밀려 그 입지를 찾기가 어렵게 될 위험성이 없지 않다. 단순히 중도주의를 표방할 때 정책의 활동범위가 넓어지고 정치경제적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현실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공공정책의 발견도 용이하여진다.

그러나 이런 제3의 길을 지향하는 중도주의 정당이 이념갈등이 높은 우리나라현실에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국민의 당이나 바른 정당의 소속의원들 중에서 통합을 지지하지 않는 의원들을 설득하여 통합대열에 동참시키는 것도 만만치 않다. 국회의원들은 국가발전과 공익의 증대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확고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 정당의 변경이나 통합이 차기 선거에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면 통합물결에 동참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통합논의가 순조롭게 진전되자면 국민의 당이나 바른 정당의 대표 등 정치적 지도자들의 탁월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통합정당의 발전가능성과 비전을 분명히 제시하고 소속 의원과 당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요인들을 분명하게 제시한 뒤, 자기희생 내지는 멸사봉공의 자세로 토론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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