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칼럼] 이솝우화가 주는 교훈

이솝우화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그 내용이 인간들에게 주는 소중한 교훈이 적지 않게 들어 있어 역사적 명저의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근래 다시 읽은 얘기 중 감명 깊은 것은 물을 마시기 위해 연못으로 내려간 숫사슴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슴은 연못을 들여다보다가 물에 비친 자신을 모습을 들여다본다. 자신의 장엄한 뿔은 아름답기 그지없는 반면에 피골이 상접한 두 다리는 너무나 초라했다. 뿔이 자랑스러운 만큼 다리가 더 없이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어느 날 늦은 오후 풀이 무성한 숲에서 사슴이 풀을 뜯어 먹고 있는 데 사자가 공격하여 왔다. 날렵한 다리로 도망을 가면서 사슴은 다리에게 감사를 느꼈다. 그러나 울창한 숲에서 뿔에 걸려 그만 사자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용모가 아름다운 사람은 이를 자랑하며 그 덕분에 유명해지기도 한다. 많은 스타나 영화배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그 명성이 약화되면 정신을 못 차리고 자신의 생명까지 스스로 거두어버린다. 재주가 있는 사람은 그 재주 덕분에 명성을 날리고 부자가 되기도 한다. 어려운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높은 관직에 오르고 한 시대를 풍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새도 잡을 것 같은 위세도 정치적 환경이 바뀌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근래 자주 발생하고 있는 국내외 스타들의 침몰과 지난 정권에서 호가호위하던 정계명사들의 전락을 바라보면서 이솝이 남긴 우화의 교훈적 가치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지닌 장기나 재능을 함부로 자랑하거나 뽐내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고검동서를 통하여 겸손과 절제가 미덕으로 통하는 것이다.

<김영종 동국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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