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형마트 영업제한,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과 無··협력업체들만 피해

윤근일 기자
규제

대규모 점포의 영업제한이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하는 반면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컨슈머워치·김종석 의원실 주최로 열린 '유통산업규제가 소비자 후생과 도시재생에 미치는 영향'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교수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은 소비자의 전통시장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시행됐지만, 이 규제의 입법 취지는 상실됐다"고 말했다.

최 교수가 인용한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 중 가장 많은 63.4%가 생필품이나 식재료를 대형마트에서 산 것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자들이 대형유통업체를 가는 이유로는 저렴한 가격(31.3%), 지리적 근접성(22.0%), 상품선택 다양성(21.1%) 등이 있었다.

최 교수는 대형마트 규제로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도 불투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시장 매출액은 2015년에 21조1천억 원으로 규제 전인 2011년의 21조원과 거의 차이가 없다"며 "모바일·온라인 쇼핑·편의점 매출만 다소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대형마트 규제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협력업체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업제한으로 인한 대형마트 소비 감소 액은 매년 2조7천684억 원이고 납품 협력업체가 대형마트에 공급하는 매출의 순감소분도 연간 1조7천640억∼1조8천180억 원이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대형마트 거래처 90% 이상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대형마트 영업제한 규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에 더욱 악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세미나에서는 대형 유통업체가 들어서면 도시재생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승호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 점포가 들어섰을 때 개발 초기에는 지역주민 외 방문객이 증가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규모 점포와 관련된 인원이 유입되고 주거 환경이 개선돼 지역 거주민 증가가 따라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천 청라지구의 경우 대형마트가 들어선 이후에도 인근 전통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대규모 점포가 관광지처럼 원거리 고객 유치 능력이 있는지, 특정 분야에 전문화된 업태인지 등을 새롭게 정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권 특성에 따라 대규모 점포 부합 여부를 판단하는 프로젝트별 심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중소상인들은 여전히 대형마트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전국을살리기국민운동본부, 소상공인연합회, 한국마트협회, 참여연대 등은 최근 대형마트 의무휴무에 대해 "대법원이 이미 영업의 자유나 소비자 선택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라고 판결해 논란이 종식됐다"며 "의무 휴무를 더욱 확대해 상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합쇼핑몰, 온라인몰, 편의점 등이 유통법 규제를 벗어나 시장에 진출하면서 의무 휴무 효과가 감소하고 있다"며 "대·중·소 유통업체의 공생을 위해서는 재벌유통 대기업의 출점 규제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 및 중소상인 적합업종 보호 등 규제입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 수도권 6만 가구 공급…용산·과천·성남 등 개발

정부가 서울·경기 주요 도심의 유휴부지를 중심으로 6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수도권 공급 부족과 집값 불안 심리를 해소하기 위한 9·7 대책의 후속 조치로, 용산국제업무지구·과천·성남 등 입지 우수 지역이 중심이다.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경제 리포트] 1~11월 출생아 23만명 돌파…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11월 들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증가하며 동월 기준으로 2019년 이후 최대로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태어난 아기가 23만 4천명으로 전년 대비 6.2% 늘면서 연간 출생아 수가 25만 명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증가로 인구 자연감소 흐름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2월 기업경기 3년 11개월 연속 부정적…내수·수출·투자 '트리플' 부진

2월 기업경기 3년 11개월 연속 부정적…내수·수출·투자 '트리플' 부진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11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부진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내수·수출·투자 부문도 1년 8개월째 ‘트리플 부진’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설 성수품 27만톤 푼다…소상공인 39.3조원 공급

정부, 설 성수품 27만톤 푼다…소상공인 39.3조원 공급

정부는 28일 역대 최대 규모의 성수품 공급과 금융 지원 등을 담은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설 명절을 앞두고 배추, 사과, 돼지고기 등 16대 성수품을 총 27만 톤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는 평시 대비 1.5배 수준이며, 역대 최대 물량이다. 더불어 정부는 91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해 성수품 할인행사를 지원,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신용대출 0.41%p↑

가계대출 금리 3개월 연속 상승…신용대출 0.41%p↑

지난해 12월, 국내 금융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대출 금리는 석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가운데, 신용대출 금리는 0.41%p 급등하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악화…비제조업은 둔화

기업 체감경기 석달만에 악화…비제조업은 둔화

제조업 수출 호황에도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석 달 만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