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청와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법안 당장 안 꺼낸다"

가상화폐

청와대는 15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최근 거론한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특별법안이 당장 가상화폐 대책에 포함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거래소 폐지법안은 가장 강력한 카드의 하나"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꺼낼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가상화폐 거래시장에 급진적인 처방을 내리기보다 금융대책을 중심으로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이 고위관계자는 "금융대책을 중심으로 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계속 과열된다면 거래소 폐지법안도 꺼내야 하는 안 중의 하나"라고 언급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거래소를 폐지할 수도 있다는 시그널과 경고가 종합적으로 들어있다"며 "폐지를 결정한 바는 없으나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앞서 지난달 28일 내놓은 '가상화폐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 시행 이후에도 가상화폐 거래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일 경우 '초강력 카드'인 거래소 폐지법안도 꺼내 들 수 있다는 의미다.

가상화폐 투기근절을 위한 특별대책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를 핵심으로 한다. 현재 가상화폐 거래는 대부분 비실명 가상계좌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신규 발급을 전면 중단하고, 본인임이 확인된 계좌를 통해서만 입출금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오는 20일께부터 가상화폐 거래용 가상계좌의 실명을 확인해주는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11일 박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법안 발언 이후 일부 은행에서는 실명확인 서비스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따른 부담이 가중됐을 뿐만 아니라, 가상화폐 거래소 자체가 폐지된다면 실명확인 서비스를 시행하는 의미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종의 해프닝이었을 뿐"이라며 "실명확인 입출금제는 예정대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청년층이 가상화폐 거래에 참여하고 여기서 꿈과 희망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정부는 가상화폐 거래가 투기로 흘러서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물거품이 되는 상황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상화폐는 여러 성격이 종합적으로 섞여 있다"며 "법무부는 투기근절을 더 볼 수밖에 없고, 과기정통부는 산업기술 진화와 4차 산업혁명과 연결되는 부분이 없는지, 금융위는 금융 부분을 집중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처가 의견을 내는 것은 의무이기도 하다. 이를 정부 내 이견이나 혼선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정부는 이를 종합적으로 컨트롤하면서 투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장의 반응을 보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 문제는 처음 겪는 현상이기 때문에 누구도 자신할 수 없는 일"이라며 "시간을 가지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투기로 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서도, (동시에) 기술의 진화와 관련이 있다면 강하게 규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 만큼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11일 청와대가 예의주시한다는 말을 처음 했는데 이는 가상화폐 시장에 구두로 개입한 것"이라며 "그 뒤에도 과열이 계속돼 12월 28일 대책을 내는 등 구두개입과 정책을 조심스럽게 배치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구두개입과 정책을 배치하는 과정의 컨트롤타워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는 "초기에는 청와대가 조율·관여했으나 현재는 총리실로 봐야 한다"며 "그래서 국무조정실장이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가상화폐가 아닌 '블록체인'(Block chain·공공거래장부) 기술에 대해서는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살펴보고 있으며, 관련 청와대 수석실과 부처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레버리지 기반 코인 투자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특히 파생성 상품 성격을 띤 고위험 코인 대여 서비스가 청년층과 소액 투자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복수의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을 대상으로 레버리지 상품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부 심사 기준과 마케팅 방식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12일(현지시간) 장중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채권을 대체하는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시간)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연초 4만달러대에서 약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올해 4월 반감기(Halving)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체 자산 선호 확대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에 반등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한때 10만8천달러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11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두고 기대와 경계가 교차한다.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며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규제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시간)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시스템이 해킹당해 고객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해커가 지난 11일 고객 계정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려왔다며 빼내 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을 돌파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했다.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노리고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거래소에서 또다시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참여하고 있는 빗썸은 2일 공지를 통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