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 강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천정부지로 가격이 치솟고 있지만 가치를 담보해주는 게 없기에 언젠가는 거품이 꺼질 것으로 우려해서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 육성에는 이견이 없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묶음’(block) 형태로 분산·저장해 거래자 모두와 공유하는 체계다. 중앙집중형이 아니므로 해킹과 위·변조 위험이 거의 없고, 중개기관이 불필요하기에 거래비용도 낮다.
복잡한 거래를 자동화할 수 있어 보험금 청구, 본인 인증 등 반복적 업무에 특히 효율적이고, 방대한 데이터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기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2022년 100억 달러(10조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국내 블록체인 시장이 2016년 201억 원에서 2022년 3천562억 원으로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간편하고 신속한 블록체인 금융·물류
국내 블록체인은 금융·물류 분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블록체인 인증은 최근 누적 가입자가 70만 명을 돌파했다.
기존 공인인증서와 달리 액티브X 같은 부가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데다 보험청약, 대출계약 등의 복잡한 업무도 카카오톡에서 채팅하듯 바로 처리할 수 있다. 상반기 중 공공기관의 서류 절차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삼성SDS가 개발한 블록체인 ‘넥스레저’는 지난해부터 삼성카드에 적용됐다. 이로 인해 삼성카드의 전자문서 원본 확인, 생체 인증, 제휴사 자동 로그인 등이 크게 간소화됐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보험금 자동청구를 선보였다. 기존처럼 번거롭게 각종 서류를 보험사에 직접 보내지 않아도, 병원에 보험금 청구 의사를 밝히고 스마트폰으로 보험사에 진료기록만 전송하면 된다.
금융투자협회는 작년 10월부터 블록체인 공동인증 시범 사업에 돌입했다. 한 증권사에서 인증 절차를 거치면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도 다른 증권사에서 바로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다.
SK C&C는 작년 5월부터 블록체인 물류 시범 사업을 하고 있다. 배에 화물을 실을 때, 항구에 내릴 때마다 거치던 복잡한 서류 작업이 대폭 간소화돼, 해상운송 비용의 5분의 1에 달하는 서류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S도 관세청, 부산항만공사, 현대상선, SM상선 등 38개 기관·기업과 함께 블록체인 물류를 개발했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거래 정보뿐 아니라 온도·습도·진동 등의 변화도 파악하기에, 운송 과정에서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연내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SDS는 서울시와 손잡고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한 중고차 시장을 구축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가 품질을 확인할 수 없어 불량품을 비싸게 살 가능이 높은 전형적인 ‘레몬 마켓’이다.
◇농축산물 관리, 위조품 감별에도 효과적
해외에서도 블록체인이 활발하게 도입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불량 식품 유통으로 골머리를 앓아온 미국 월마트는 최근 위생 문제가 가장 심각한 돼지고기 유통에 IBM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다.
축산농가와 냉장창고, 운송트럭 등 유통경로 전체에 IoT 센서를 설치해 먹이, 도축 시기, 냉장창고의 온도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체계다. 덕분에 돼지고기의 유통과정을 파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수개월에서 단 몇 분으로 단축됐다.
IBM은 영국의 벤처기업 에버레저와 제휴해 다이아몬드 모조품을 감별하는 블록체인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고가의 패션제품이나 예술품의 위조품을 걸러내는 데도 쓰일 예정이다. 러시아에서는 검표 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블록체인 투표를 개발하기도 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전 국민의 의료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저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하면 어떤 병원에 가든 병력이 샅샅이 확인되므로 불필요한 검사를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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