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할 땐 해외소비가 한국경제에 오히려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6일 발간한 BOK이슈노트 '해외소비 변동요인 및 경제적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최근과 같이 교역 상대국과 무역마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해외소비 증가는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억제하는 측면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최근 내국인이 해외에서 쓴 돈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며 급격히 늘어나 우려가 제기됐다. 국내에서 쓸 돈을 해외에서 지출하는 바람에 내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은은 그러나 환율 변동에 민감한 해외소비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소비는 크게 두 가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1인당 국민소득 증가, 저가항공사 성장 등 경제 성장에 따라 추세적으로 늘어나는 영향(추세 요인), 실질환율 등 가격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요인(순환 요인)이다.
두 가지 요인이 해외소비에 주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최근 국내에서는 순환 요인이 컸다.
2012년∼2017년 3분기 해외소비 비중은 2011년과 견줘 1.6%포인트 늘었는데, 순환 요인 기여도가 1.4%포인트, 추세 요인이 0.2%포인트로 파악됐다.
경제 구조 변화보다 실질환율 상승 등과 같은 요인이 해외소비를 늘리는 데 더 많은 영향을 줬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환율 변동에 민감한 해외소비는 경상수지 변동 폭, 경기 진폭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상품 수출이 증가하는 때는 상품수지 흑자가 늘고 실질환율이 상승(원화 가치 상승)한다. 이 경우 해외소비가 늘어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확대, 결국 경상수지 흑자가 과도하게 쌓이는 일을 방지한다. 이는 교역 상대국의 수입 규제 등 무역마찰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는 고용, 부가가치 측면에서 볼 때 과도한 해외소비는 역시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해외소비가 늘어나면서 대체 관계인 국내 여행산업, 교육산업이 위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은 김민수 과장, 양시환 조사역은 "해외소비 비중 증가세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원화 가치 상승, 저가항공사의 해외노선 확대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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