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수입차' 르노 클리오, 국내서 명성 지킬 수 있을까

박성민 기자

해치백(B세그먼트) '클리오(CLIO)'의 판매량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도 기대가 컸다는 부분에서, 업계에서 또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봤기에 아무래도 실망감이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은 그 어느 차 출시 때보다도 클리오 국내 출시에 있어서 큰 기대감을 보였다. 때문에 현 상황에 더 움칫하게 된다.

클리오는 지난 달까지 총 1356대 팔렸는데, 4월에는 51대가 팔렸다. 5월은 756대, 6월에는 549대로 판매량이 줄었다. 200대가 넘게 줄었다. 27.4%가 감소됐다. 이유가 뭘까.

한 기자는 "줄어드는 것은 추세를 봐야할 것이다. 2개월로 판단하는건 적합하지 않다. 통계 분석도 그렇게 하는건 오류가 있을 수 있다"며 "계절적 요인도 있는거 같다. 단순히 판매가 줄어든 것인지, 아니면 예약 물량은 남아 있는데 고객 인도 물량만 줄은 것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을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경쟁 차종인 현대자동차 'i30'의 경우, 클리오보다 판매량 수치가 높지는 않지만 5·6월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236대->231대).

원인으로, 국내 출시를 언급한 뒤 오랜 시간이 흘러 들여오게 된 것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작년 1월, 르노삼성은 신년기자 간담회를 통해 2017년 클리오를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작년 3월, 서울모터쇼에서 국내 첫 공개됐고 6월 판매가 예상됐으나 한해가 지난 4월 출시를 알렸고 5월 성사됐다. 그 사이, 박동훈 전 르노삼성 대표이사 사장의 사임이 작년 10월 발생했다. 11월부터 도미니크 시뇨라 현 대표이사 사장이 그 자리를 맡았다.

출시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물량 확보 문제의 어려움 있었고 국내에 맞게 품질 부분에서 개선 사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도 이유가 됐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일이지만 박 전 사장은 당시, 사임과 관련해 "개인적 이유다"라고 말했지만 "내부에서, 밑 사람들이 그를 밀어냈다"란 얘기를 작년 만난 한 업계 관계자를 통해 듣기도 했다. 이미 끝난 일이고, 좀 더 알아봐야 될 일이겠지만 기자 개인적 추측으로는 그가 분하고 억울했던 일이 분명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르노삼성의 한국인 첫 CEO였기 때문에 업계는 그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이로인해 그의 사임에 대해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았다.

어쨌든, 소비자들은 기다리다 지쳤고 다른 차로 고개를 돌리는 일이 생기기도 했을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르노삼성 엠블럼이 아닌 다이아몬드 모양의 르노 엠블럼인 로장쥬(Losange)를 달았고 르노삼성은 이를 무척 내세웠지만 소비자들을 이에 대해 오히려 이전보다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클리오 이전, 르노 엠블럼이 국내에서 희귀했던 때와 같은 감흥이 없는 것 같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줄어든게 아니다. 오래 전부터 계약을 받았던게 첫달인 5월 나간 것이다. 수입차다 보니, 국내에 들여와 국내 버전으로 바꾸는 일이 공장서 오래 걸린다. 다른 차 출고로 밀린 부분도 있다. 영업 현장에서 QM6와 같은 주력 차종들을 빨리 출고시켜야 했던 점이 있었다. 예약 받은건 이보다 높다"며 "6월의 경우, 결산을 마지막날까지 하지 않고 중간에 일찍 끝냈다. 상반기 마감이다 보니, 영업사원들이 출고할 수 있는 물리적 댓수가 있고 많이 못한거다. 영업사원이 많지 않다. 예약댓수대로 다 했다면 달랐을 것이다. 경쟁사의 강한 프로모션도 영향이 있었다"고 했다.

또 "수입차 이만한 차 종 중 제일 많이 파고 있다. 거의 없어지고 있는 이 시장에서 이만큼까지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하반기에 좀 더 차가 풀리고 르노에 대한 인지도 올라가게 되면, 관심과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리오는 수입차다. 르노삼성 브랜드로 인지하게 되면 판매량이 적다고 생각할 수 있다. 국내 첫 런칭해 라인업 한대로 500대를 넘게 판건 큰 수치다. 다른 수입차 제조사의 차였다면 100대도 못팔았을 것이다"라며 "르노삼성과 클리오를 연관 지으면 안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르노삼성은 알아도 르노 브랜드에 대해 잘 모른다. 클리오가 르노삼성 덕을 본 것이다. 차 구매에 아냐, 모르느냐가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제조사는 판매량에 민감한데 월 평균 1000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수치가 나왔다. 앞으로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좋지 않은 분석이 나올 수 밖에는 없어 보인다. 클리오만 이런 것이 아니라 르노삼성은 내수 시장에서 올 해 상반기 작년보다 22.6% 줄어든 실적을 냈다(5만2882대->4만920대). 시뇨라 사장의 목표인 내수 판매 10만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인지 부정적 의견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어쩔 수 없이 판매사는 판매량으로 우선 평가받게 된다. 르노삼성이 설명한 바와 같은 여러 이유가 개입됐을 수 있지만 나온 그대로의 판매량을 볼 수 밖에 없다. 만약, 7월도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걱정스런 의견이 또 나올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시장 활성화 측면 등 다른 부분을 내세울 수 밖에는 없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클리오#르노#르노삼성#CLIO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