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 모델로도 국내서 '실패' 인식 못벗나

박성민 기자

토요타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인 아발론 하이브리드가 국내에 출시된건 작년 11월 6일이다. 이것, 저것 다 제쳐두고 가장 큰 관심은 판매량일 것이다. 기자 또한 이 부분을 늘 보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를 보면, 출시 월인 작년 11월은 290대로 나온다. 첫달 실적은 좋았다. 이전의 부진, 좋지 않은 인식을 없앨 수 있을거라는 기대감이 들었었다. 그러나, 12월로 넘어가서는 133대로 급하강 했다. 해가 바뀐 1월에는 75대라는 수치를 나타냈다.

한국토요타 입장에서는 다가올 2월 실적 보기가 겁이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하강 곡선이 급격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 모델은 연 평균 80대 안팎이 판매됐었다. 이번 5세대 부터는 하이브리드 모델만 판매되고 있다. 5세대 모델도 역시 이 수준으로 가게 되는 것이 아닌지 하는 불안감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모델로만 승부를 보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발론은 안되는 것인가"란 자괴감 말이다.

지난 2014년 국내에 처음 들어온 아발론은 과거 잘 팔리지 않는 차량으로 인식 돼 있다. 같은 브랜드 내에 있는 캠리 하이브리드의 존재감은 높지만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이에 크게 역부족이다. 이런 이유로 한 때는 국내 시장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국토요타 관련 행사장에 가면, "아발론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 있느냐"란 질문이 질의응답 시간에 자주 언급되기도 했다.

잘 팔리는 캠리 하이브리드가 있으나, 이 차량은 중형이고 아발론은 그 윗급이다.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국내에서 잘 자리잡도록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플래그십이라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기 중요하다. 플래그십은 해당 제조사의 능력을 볼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에 큰 관심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이런 과정을 거쳐 국내에서 다시 판매가 됐다. 대신, 가솔린 모델이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로만으로 였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부터 가솔린 모델만 판매 돼 왔었다. 이번 5세대는 하이브리드만으로 승부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캠리 하이브리드의 자리가 크기 때문인지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에 대한 기대감은 잠깐이었고 수치가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시장에서의 수입차 하이브리드 모델 간 판매량 순위를 보면, 렉서스 ES300h(1196대)가 단연 선두 자리에 있는 상황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GLC 350 e 4MATIC의 경우, 작년 12월에는 919대였는데, 지난 1월에는 447대의 수치를 보이며 크게 줄어든 것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캠리 하이브리드(338대)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318대)는 여전히 경쟁 중이다.

토요타, 그리고 렉서스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 비중이 높다는건 다들 안다. 우려는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국내 시장에서의 평가, 또 제조사 입장에서의 위치다. "플래그십 모델이 이래서 되나"란 생각과 함께, "아발론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안되는 것인가"란 해석과 평가인 것이다.

국내에서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연간 판매 목표는 1000대로 잡혀 있다. 한국토요타는 아발론 하이브리드 국내 출시로 6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게 된 것은 의미있는 일이겠으나, 아발론이 여전히 약한 존재감, 실패한 차량이라는 인식이 변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숨길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에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린 것에, 플래그십 차량을 내놓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아발론의 존재감을 국내에서 어떻게 하면 더 드러낼 수 있을 것인가를 한국토요타는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발론#토요타#도요타

관련 기사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임금체계와 조직 문화의 갈등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 대해 논의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언급되는 것은 임금의 연공성이다. 우리나라의 임금체계에서 연령이나 근속연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OECD 국가 중 근속연수에 따른 임금 상승률이 가장 높은국가에 속한다.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태평양 쓰레기 섬'이라는 환상, 과학이 가리키는 진짜 범인은

해양쓰레기 이슈에서 ‘거대 태평양 쓰레기 섬(Great Pacific Garbage Patch, 이하 GPGP)’은 가장 유명하지만, 그 실체는 오해로 가득하다. ‘Patch’는 ‘섬(Island)’이 아님에도, 대부분 발을 딛고 설 수 있거나 배가 못 지날 만큼 빽빽한 섬으로 착각한다. GPGP가 한반도의 16배 크기라는 이야기도 통용되지만, 실제로는 배를 타고 지나가도 보이지 않으며 인공위성으로도 식별이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한국 기업문화와 노사관계의 기원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는 단순한 기업 운영의 요소의 수준을 넘어 한 국가의 경제적 역동성과 사회적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요인들이다. 특히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글로벌화의 과정을 거치며 독특한 조직문화와 노사관계를 형성해 오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기업의 생산성과 혁신 역량 뿐만 아니라 노동자의 삶의 질 그리고 사회적 갈등 수준에도 깊은 영향을 미쳐 오고 있다.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바다 뒤덮은 ‘하얀 재앙’, 스티로폼 부표 전부 교체해야

"여름철인데 바닷가에 하얀 눈이 내렸더라."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이 한마디는 우리 바다가 처한 비극적 현실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한여름 해변을 뒤덮은 '하얀 눈'의 정체는 다름 아닌 스티로폼 양식장 부표 쓰레기다. 이들은 햇볕과 거친 파도에 쉽게 부서지며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한다.

[기자의 눈] 다이소 제품 안심하고 쓸 수 있을까

다이소에 대해 매우 잘 아는 한 지인과의 식사 자리에서 였다. "다이소 물품에 발암 물질이 엄청나게 많다. 난 이걸 잘 알기 때문에 다이소 물건 쓰지 않는다"며 "가습기 살균제? 이것도 다이소가 제일 많이 팔았다"라는 말을 했다. 싸게 살 수 있는 좋은 물품들이 많아 많은 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지만 지인의 이 말을 듣고 '싼게 비지떡(값싼 물건은 품질이 나쁘다)'이라는 속담이 생각나며 불안감이 들었다. 싸다고 자주 찾고 있지만 싼만큼 품질에 대한 불안에 더 노출 돼 있다는 점을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美 소화기학회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美 소화기학회에 참석해 현지 의사와 소통했다.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2024 미국 소화기학회(American College of Gastroenterology, 이하 ACG)'가 열린다. 셀트리온은 이 학회에 참석해 짐펜트라의 글로벌 3상 임상 결과 발표와 제품 우수성을 알린다.

[기자의 눈] 화재 사고 EQE 350 배터리 공급사 밝혀오지 않은 벤츠 코리아..이유는

인천 청라 국제 도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플러스 화재 사고에 대해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해당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의 제조사와 관련해 회사 방침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비자 알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내서 보통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 출시 때 배터리 제조사를 숨기지는 않는데 벤츠 코리아는 EQE 출시 때 납품 업체 정보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화재 차량에 들어간 배터리 제조사는 중국의 파라시스 에너지이다. 글로벌 10위 업체다. 해당 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중 1.8%를 공급하고 있으며 주류 업체가 아니다. 벤츠는 해당 제조사와 2018년에 파트너쉽을 맺었고 2020년에 약 1550억원을 투자, 지분 3%를 확보했다.

[기자의 눈] "로켓 배송 중단" 엄포 놓은 쿠팡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1400억원이라는 엄청난 액수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쿠팡은 이후 "'로켓 배송'을 중단하게 될 수도 있다"라는 엄포성 발언을 했다. 공정위 제재에 반박을 해야하는 상황임은 이해하나 매우 노골적으로 들리지 않을 수 없는 발언이었다. "우리를 건들면 많은 이들이 지금 누리는 편리함을 잃게 될 것이다"라는 내용이 함축 돼 있는 듯 들려졌다. 쿠팡은 이 외에도 "25조원 투자가 중단 될 수도 있다"라는 말도 했고 20일 예정됐던 부산물류센터 기공식을 취소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은 쿠팡이 국내 소비자들의 생활 속에 깊게 침투해 들어온 것은 맞는 것으로 보여진다. 쿠팡이 지금 제공해주는 것들이 사라지면 많은 한국인들이 큰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궁지에 몰렸다고 바로 저런 말을 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인식을 남겼다. "건드려봐라. 가만히 있지 않겠다" 이런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