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CEO 리스크 있었으나 관치 옳았나

박성민 기자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3연임이 불발된 것과 관련, 관치 논란이 일었다. 금융감독원의 우려 표명으로 함 행장의 연임 포기 표명이 나온 것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지난 달 26일, 금감원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사외이사들을 불러 "함 행장의 법률 리스크가 우려된다"라며 연임 불가 입장을 전달했다. 함 행장은 지난 달 28일 열린 임추위에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 행장은 '채용 비리' 문제에 엮여 있었다. 작년 6월,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 돼 같은 해 8월부터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이다. 1심 판결이 올 해 말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행장의 자리에 있는 그는 위태했다. 그가 부행장(충청사업본부 대표)이었던 시절 추천한 지원자가 합격 기준에 미달했음에도 임원 면접에 올라 최종 합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치의 해악에 대해 금융 경쟁력을 후진국 수준으로 만들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있다. 한국의 금융 경쟁력이 높지 않은 것이 이것으로 부터 발생됐다는 해석이다.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에 대해 금융당국이 반응, 관치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의 자진 퇴임을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일이 나타난다. 이번 함 행장의 일도 동일한 상황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가 겪고 있는 현 상황이 불안감을 줬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관치 부분에 대해서도 우려가 제기되지 않을 수 없다.

안 그래도 그의 연임에 대해 노조는 반대했었다. 노조의 반발이 변수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결국 그렇게 됐다.

지난 달 25일만해도 함 행장이 후보자로 결정될 계획일 것이라고 언급됐었다. 노조가 지난 달 25일 낸 성명서의 제목은 'KEB하나은행 미래를 위해 함영주 행장 연임을 반대한다'였다. 노조는 그에 대해 "경영능력 우수성을 뒷받침할 객관적인 근거가 없고 하나·외환은행 제도 통합이 예정보다 1년 넘게 미뤄지는 원인을 제공해 조기 통합의 걸림돌이 됐다"라고 했다.

채용 비리와 관련된 언급도 했다. "채용 비리 혐의로 은행의 브랜드 가치를 실추시키는 도덕적 결함을 지녔다"며 "더 이상 은행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라고 비판했다.

작년 KEB하나은행의 호실적이 함 행장의 경영 능력 덕이 아닌 시장 상황 때문었다는 평가를 하기까지 했다. 작년 주요 시중은행이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하나·외환은행의 인사·급여·복지 제도 통합이 늦어진 점도 함 행장 탓이라고 지적했다. 당초 2017년 4월 임금단체 협약을 체결하면서 2017년 안으로 제도 통합을 마무리하기로 했으나, 은행 측이 옛 외환은행 직원의 근로자의 날·가정의 달 보로금을 미지급해 노사 갈등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함 행장이 인사 전횡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채용 비리 재판 결과에 따라 임기 도중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지니고 있고 때문에 은행의 미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봤다. 노조는 "그의 연임을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여러 말들이 많으니, 그의 입장도 은행에 잡음을 일으키는 것 같아 맘 고생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관치 문제가 있었고 노조의 반대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CEO 리스크가 그의 포기에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재판 과정에서 "최고경영자의 자리가 비게 된다면 어떻게 되는 것이냐"란 우려섞인 말이 계속해 나왔었다.

CEO 리스크가 있었던건 맞다. 그러나, 그렇다고 관치가 옳은건 아닐 것이다. 자율성을 해치고 힘으로 제압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차기 행장으로는 지성규 후보가 추천됐다. 새 행장 선임안은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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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함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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