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주위 평 안중 없는 조현민 전무의 복귀

박성민 기자

조현민(36) 전 대한항공 전무가 다시 일을 시작한다. 조 전 전무는 11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소재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다. 사실, 조 전 전무가 일을 시작하던, 않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사는 것에 바쁘고 관심도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소식을 알게 됐을 때, 그저 기분 안 좋은 소식을 들은 기분이 들 뿐일 것이다.

조씨 일가를 비롯, 조 전 전무를 통해 많은 이들은 비윤리적인 모습을 너무도 많이 알게 돼 버렸다. 많이 알려진 이이기 때문에 더 많은 지탄을 받은 것이겠으나, 물컵을 던져버리는 행동을 한 것은 흔한 일도 아니고 더욱이, 잘 알려진 사람이 그 같은 행동을 했다는건 충격을 줄 수 밖에 없었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집어서 던진다는건 인격을 모독하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겠다"라는 언급이 14개월 전에 들려졌었다. 사태 이후 조금은 잊혀질 때쯤 복귀하는 일들이 많지만, 조 전 전무의 소식은 무척이나 이르다. '때 이른 복귀'란 말이 그래서 나오고 있다. "장난을 쳐도 너무 치는구나"란 말을 듣기도 했다. 그래서 더 황당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고 있다.

조 전 전무는 검찰 수사를 통해 공소권 없음 및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회사 측은 조 전 전무의 복귀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 전 전무가 퇴진했던 이유는 여론의 영향이 컸었다. 법적 문제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 때문에 법 문제를 내세울 필요도 사실은 없다.

보통 그렇다. 주변의 평이 좋지 않으면 계속 뭔가를 해나가기가 어렵다. 이미 자신 스스로가 그 일을 계속 해갈 수도 없게 된다. 알아서 그만두게 된다. 이미 조 전 전무에 대한 많은 이들의 시선이 좋지가 않다.

한진그룹은 상장 기업이다. 기업이 조씨 일가의 것만이 아니다. 멋대로 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조 전 전무가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전무 및 정석기업 부사장 일을 시작한다는 것에 촉각이 곤두세워질 수 밖에는 없는 일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 확보와 관련해 3남매가 거래를 한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조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두 자매가 돕고 대신 두 자매는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는 내용이다. 이 때문에 장녀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복귀에 대해서도 언급되고 있다.

조 전 전무의 복귀에 대해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말도 나왔다. 이 전 이사장이 전면에 나서고 있진 않으나,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고 조양호 회장의 사망 이후에 이 전 이사장의 입김이 더 강해질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선친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비난 받을 점은 없어 보인다. 살아있는 한 일은 해야 한다. 또, 회사 측 언급처럼 법적인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을 다시 시작해도 할 말이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상술한 것처럼 세상사에는 평가가 있다. '감싸줌'이라는 말도 있지만 먼저는 '평가'라는 부분을 도외시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 전 전무와 같은 사람은 행동을 더 잘 했어야 했다. 누구든 어긋난 모습을 보일 수는 있으나, 기본적으로 관계적 부분에서 잘 살아나가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는, 한 기업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도 아닌 것 같다. 조씨 일가에서 그간 너무도 좋지 않은 일들이 많이 알려졌고 사람들이 거기에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언제든 옳지 않다. 그러나, 조 전 전무의 복귀는 세상이 보는 눈을 쉽게 여기고 있다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이들에게 인식 악화를 더 주고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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