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공수처·선거법 놓고 여야 대립 격화

윤근일 기자

검찰개혁 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을 놓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면 승부에 들어간 여야의 공방이 31일 격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2월 3일 본회의에 부의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의 처리 각오를 다졌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수처 반대' 목소리를 한 높였다.

검찰개혁 법안과 맞물려 있는 선거법 개정안(11월 27일 본회의 부의)을 놓고도 각 정당의 '동상이몽'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여야 3당 교섭단체 협상은 물론 여야 5당이 참여하는 정치협상의 교착상태가 계속되며 정국 긴장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야는 이날도 공수처 설치법안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

민주당은 검찰개혁 차원에서 공수처 신설이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야당에 대한 압박을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은 수사·기소권을 가진 공수처를 설치해야 검찰 특권을 해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국민 62%는 공수처 설치에 찬성한다"며 "사법 특권 해체를 위해 공수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수처를 '친문(친문재인) 보위부'로 규정한 한국당은 반대 공세를 강화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공수처법에 따라 공수처가 설치되면 막강한 사법 권력에 기초한 좌파 독재가 완성된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공수처는 헌법 어디에도 설치근거를 찾을 수 없다. 우리나라 사법체계를 파괴하는 악법"이라고 말했다.

공수처 설치에 부정적인 바른미래당은 중재를 시도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여야 3당 실무협상에서 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개인 의견으로 언급한 '반부패수사청'을 중재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공수처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모두 부여하겠다는 주장을 접고, 공수처를 수사권만 갖는 반부패전담 수사기관으로 만들자는 데 동의만 하면 공수처 문제는 여야 3당 간 의견조정을 통해 합의처리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한국당 지도부 모두 각각 공수처 신설과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반부패수사청이 공수처를 둘러싼 교착을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판단이다.

선거법 개정안 둘러싼 여야 간 대립도 여전하다.

민주당은 현재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정수 300명에 지역구 225석·연동형 비례대표 75석'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이 당론임을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비례대표제를 아예 없애고 지역구를 270석으로 하는 방안을 고수하면서 맞섰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225개는 지역구, 75개는 연동형 비례대표로 하면서 300명은 절대 넘지 않게 하는 것이 당론으로, 그 원칙을 갖고 협상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내가 찍은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묻지마 공천에 의한 비례대표제에 반대한다"면서 "민심에 의해 사망 선고를 받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끝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복수의 방안을 놓고 자유투표를 할 것을 제안한 데 이어 중재안으로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꺼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제안하고 정치개혁특위 협상 과정에서 한국당이 주장했던 도농복합형 중대선거구제를 제3대안으로 추진하는 문제를 갖고 여야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은 의원정수 확대를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과 한국당 모두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평화당과 대안신당은 의원정수 확대가 어려우면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법 개정안에 담긴 지역구 축소 규모라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야 간 협상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계속되고 있으나 이런 입장차 때문에 실질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는 이날 낮 비공개로 '3 3(각 당 원내대표 외 1인) 회동'을 하고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더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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