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BMW 차에서 자꾸 불이난다

박성민 기자

해외 출장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국내 상황을 좀 살펴보니, BMW와 관련해서는 화재 사고가 이슈가 되고 있었다. 당연히 원인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원인 이외의 또 큰 문제는 'BMW'라는 제조사가 국내에서 신뢰를 점점 더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화재 사고들이 연이어 터졌고 BMW그룹코리아는 이에 대해 매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연히 그처럼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반복적으로, 그치지 않고 국내에 다니고 있는 BMW 차량에서 불이 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이 브랜드에서만 유독 이처럼 화재 사고가 발생하고 이에 대해 언급되며 신뢰를 잃어갈 일이 발생하며 알려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런 그치지 않는 화재 이슈가 BMW의 국내 활동에 큰 장애를 미친다는 것이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물론, 이런 일이 경쟁사들에는 다르게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김효준 BMW그룹 회장이 국내 한 모터쇼 현장에서 "국내에서 잃어버린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었는데, 화재 사고가 이처럼 연이어 발생하게 되면 신뢰 회복을 해나가긴 어려운 일이다. 계속 차에서 불이 나고 있는데 무슨 회복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한국 닛산의 경우,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백 단위도 아닌 십 단위까지 떨어지자, 한국 시장에서 철수를 할 수 있다는 '철수설'까지 나왔었는데, BMW그룹 코리아도 그렇고 제조사가 신뢰를 상실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면, 해당 국가에서 더더 이상 영업을 지속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BMW그룹코리아가 그런 지경까지는 아니나, 신뢰의 문제는 영업에 있어 이처럼 중요하고 무서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최근 발생한 화재 사고들로, 벌어지고 있는 화재의 건들이 BMW가 원인으로 언급한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모듈 결함 때문이 아닌, 문제가 다른 것에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얘기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BMW 차량에서 벌어지고 있는 화재 사고에 대해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시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추가로 정밀 조사를 할 것이라고 밝힌 상황이다.

어떤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대책은 일차적으로 취해져야 할 부분이다. BMW그룹코리아는 최근 6대의 차량에서 불이 난 일에 대해 이처럼 대응했다. 그러나 적극적 해명을 보면서 "BMW 차에서 자꾸 불이 나는구나. 신뢰 상실의 문제가 큰 걱정이지 않을 수 없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BMW는 엔진룸 화재 사고에 대해 지금까지 적극적 대응을 해왔다. 그런데도 BMW 차량에서 이처럼 화재가 계속해 일어나게 된다면, 'BMW'는 국내에서 제대로 된 영업을 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정부가 화재 사고에 대해 재조사를 하겠다고 말하기까지 한 상황이다. 차는 원래 움직이는 위험 물체다. 화재의 위험이 있는 연료를 싣고 다니고 있고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그러나 BMW 차에서 이처럼 화재가 계속해 나고 있다는 건 걱정스러운 일이다.

미국 출장 중 이전에 서부를 다녀볼 때는 토요타 차량을 많이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 동부 여러 도로를 달려보니, 메르세데스-벤츠 차도 많았고 BMW 차량도 도로 위에 많았다. 한국서 두 제조사의 차를 보는 것과는 기분이 좀 달랐다. 수입차 시장에서 BMW가 메르세데스-벤츠의 유일한 경쟁사인데, 안타까운 화재 이슈로 BMW그룹코리아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원인이 좀 더 살펴지며 해당 사건이 잘 수습돼야 할 것이다.

국내에 돌아와 BMW 차에서 또 화재 사고들이 난 것을 알고 난 후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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