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자의 눈] 돈 많이 벌어 '그랜저' 타라는 건가

박성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말한 '그랜저'를 타면 성공한 사람이라는 말이 무슨 말인지는 알겠지만 좋게 들리지는 않았다.

지난 19일 경기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진행된 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인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신차 발표 및 시승 행사에서는 '성공'을 주제로 프레젠테이션이 계속해 진행됐다. 관련한 TV 광고들도 연속해 나와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다 '성공'과 관련한 것들이었다. "성공이란 게 뭘까?"란 생각이 이날 행사에 참석하며 계속해 들 수밖에 없었다.

이런 의미로 봤을 때, 이날 행사 시작을 열었던 웹툰 작가 김풍 씨의 삶은 그래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눈에 집중했던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신을 부여잡고 살고 있는 사람이었다. 자신만의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했고 이런 삶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는 것이 김 작가의 말이었다.

이 같은 삶의 모습은 무척 귀감이 된다. 그러나 현대차가 '그랜저' 출시를 통해 계속해 강조한 '성공'의 의미는 김 작가의 삶의 모습과는 다르게 들려진다. 어떤 소신을 통한 결과에 대한 진지한 얘기를 듣는 기분이 아니라, 단순한 '성공' 그 자체의 의미만이 들려져 왔기 때문이었다.

이날 행사를 통해 들려져 온 현대차가 말하는 '성공'의 의미란, 가난하지 않으며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차를 회사에서 준다고 말하며 더불어 모든 식사비까지 자신이 지불하며 또한, 아들의 앞날을 매우 걱정하시는 어머니 집에 '그랜저'를 타고 나타나는 삶의 모습, 그리고 아들에게 자신이 승진한 것에 대한 말을 자랑스럽게 던지는 아빠의 그런 모습이 현대차가 말하고 싶은 성공의 의미였다. 이는 현대차가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관련해 제작한 TV 광고의 내용이다.

이는 이날 현대차가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국내 출시의 전체적 주제를 가지고 초대한 김 작가가 전한 삶의 모습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분들이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랜저'가 회사의 임원이 많이 타는 차이고 승진해 제공되는 차로 많이 쓰인다. 중년 남성이 '그랜저'를 타고 다니면, "저 사람이 인생을 허투루 살지 않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삶에 대해서 부정적 언급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통해 현대차가 말한 '성공'에 대한 의미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이에 대해 비판적 언급을 하고 싶을 뿐이다. 남보다 잘나기 위해, 뽐내기 위한 것이 성공의 의미는 아니다. 김 작가처럼, 자신의 삶에 대한 애정과 신념으로 어느 날 이뤄진 자신의 멋진 삶의 모습이 '성공'이라고 말하면 더 좋았을 거 같다. '부'와 직결되는 성공의 의미를 현대차는 말한 것이고 이런 홍보는 교육적이지도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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