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코로나19 팬데믹 오면…세계 GDP 8000억달러 감소 전망

김동렬 기자

코로나19가 올해 최대 경제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사태가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 상태로 악화될 경우 세계 GDP가 8000억달러(약 972조원)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이 28일 발표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5.4%, 세계 경제 성장률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발병 전 올해 중국의 GDP 성장률은 5.9%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급속도록 확산되는 에피데믹(epidemic) 상태가 완화되지 않을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2.5%, 팬데믹 상태로 악화될 경우는 1.7%로 예상된다.

지난 2003년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약 0.1%(500억달러, 약 60조원) 감소시켰던 바 있다. 같은 해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되면서 세계 GDP의 0.6%(3000억달러, 약 364조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했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이 오면 사태가 완화되는 것보다 세계 GDP가 1.6% 더 감소하고, 8000억달러(약 972조원)가 증발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세계 GDP 전망
▲ 코로나19 상황별 GDP 성장 전망, 글로벌, 2015-2020 (출처: IMF,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지난해 12월 중국 중부의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인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면서, 도시 폐쇄와 여행 제한, 공장 폐쇄로 중국 경제 활동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코로나19는 무역 및 관광 경로를 통해 홍콩과 마카오, 대만을 시작으로 점차 다른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수출의 60~90%, 관광 수입의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몽골과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 등의 국가들의 경기 침체는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코로나19 발생 단 1건만 기록한 아프리카 역시도 중국과의 돈독한 관계로 인해 경제 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측은 "2003년 사스때와 비교해 현재 중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매우 높다. 이에 광범위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여 전 세계 기업 및 정부들은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세계 GDP 성장률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였다. 경제 성장률은 2.9%로 2008년부터 2009년까지의 세계 경제 위기 이후 최저 수치를 기록했으며, 무역 전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올해 초 신흥 시장 성장에 힘입어 세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성장률 전망치는 다시 하향 조정됐다. 중국의 경제 둔화와 전 세계 코로나19 발생 사례 확산으로 인한 해외여행 제한이 겹치면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와 관련,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은 "현재 코로나19는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 중동 등 세계 여러 지역에 퍼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통제하는 주요 의료 및 기타 이니셔티브를 고려해보면 코로나19 사태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프로스트 앤드 설리번 측은 코로나19가 세계 경제 상황과 추세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지난달 체결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에는 미국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중국의 상당한 구매 약속이 포함되어 있지만, 코로나19 발생으로 이를 실제적으로 이행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이 이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못하거나 미룰 경우의 부정적인 결과를 피하기 위해 재난 관련 조항을 들 가능성이 있으며, 올 한 해 동안 무역 전쟁이 격화되기 보다는 휴전상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 경제 침체와 해외여행 제한이 제트 연료 수요 감소로 이어져, 올해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동맹국들이 생산량 감축에 나서 가격 하락은 어느 정도 방어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에도 더 많은 금리 인하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경제 환경이 열악했던 지난해 세계 경제 전반에 걸쳐 이미 금리 인하가 추진됐었다. 중국은 지난해 연속 삭감 이후 이달에도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했다. 코로나19 발생으로 필리핀 역시 최근 기본 금리를 인하했다.

빠르게 확산되는 코로나19가 중국 경제 성장에 매우 악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공급망이 중국에 묶여 있는 다른 해외 기업들의 막대한 손해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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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경제#GDP#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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