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르포]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먹자골목 북적북적…"별로 신경 안 쓰여요"

김동렬 장선희 윤근일 기자

평일·주말 저녁 비 오는 중에도 거리 활발…정부 '자발적 방역' 동참 당부

"별로 신경 쓰이지 않아요. 대부분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은데요."

서울시 관악구의 먹자골목인 '샤로수길'에서 만난 20대 대학생 A씨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샤로수길
▲ 20일 저녁 샤로수길의 모습. ⓒ재경일보

샤로수길은 서울대 정문에서 서울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관악로, 서울대 후문에서 낙성대입구 사거리로 이어지는 낙성대로를 가로로 연결하는 좁은 길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젊은이들의 유동 인구가 아주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날은 평일이고 비가 내리는데도 북적북적한 분위기였다.

샤로수길의 한 가게 직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사람들이 많아졌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며 "밤 12시가 넘게까지 놀고, 택시 잡기도 쉽지 않다"고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샤로수길
▲ 20일 저녁 샤로수길의 모습. ⓒ재경일보

이달 들어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유행 재확산세가 눈에 띄게 커졌고, 이 날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으로 7만명대를 찍었다. 수요일 기준으로는 지난 두 달 여만에 최다였다.

하지만 이날 저녁 9시쯤 샤로수길 주점들의 실외 테이블은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꽉 차 빈자리가 없었다. 한 가게의 사장은 "다행히 아직까지는 거리두기하기 전처럼 (손님들이) 많이 오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고물가로 인해 영업이 쉽지만은 않은데 손님이 다시 줄어들까 우려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유행은 주말에도 계속됐다. 23일에도 7만명에 근접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1주일 단위로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계속됐다.

하지만 이날 저녁 9시쯤 서울시 광진구의 먹자골목인 '건대 맛의 거리'는 인파로 거리가 가득 찼다.

건대 맛의 거리
▲ 23일 저녁 건대 맛의 거리의 모습. ⓒ재경일보

건대 거리는 건국대학교를 중심으로 자리한 대학 상권이자 서울 주요 번화가 중 한 곳이다. 고깃집, 술집 등 온갖 맛집이 즐비하고 카페, 오락실, 보드 카페들도 있어 평소 20~30대 청년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심야 시간은 아니라 두 세 군데 빈 테이블이 있는 고깃집들이 있었지만, 실내 테이블이 손님들로 가득차서 밖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가게들도 적지 않았다.

입장을 기다리던 20대 B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린 이후에 사람이 많은 곳에 외출하는 데 별다른 부담감이 없다"고 했다.

건대 맛의 거리
▲ 23일 저녁 건대 맛의 거리의 모습. ⓒ재경일보

인근 포장마차 업주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유동인구가 확실히 늘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매출이 여전히 좋지는 않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부분 가게가 24시간 영업을 했지만, 거리두기 해제 이후에는 새벽 1~2시에 영업을 마감하는 곳이 많아 장사가 여전히 잘 안 된다"고 답했다.

25일 서울 마포구의 홍대앞 어울마당로 일대도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공영주차장도 이미 가득 차 빈 자리가 보이지 않았다.

홍대 어울마당로
▲ 25일 저녁 홍대 어울마당로 모습. ⓒ재경일보

특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버스킹 공연장이었다. 럭키러브와 레드크루가 공연한 홍대 버스킹존 두 곳에서는 사람들이 공연자를 둘러쌌고, 버스킹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홍대 어울마당로
▲ 25일 저녁 홍대 어울마당로에서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재경일보

홍대 유동인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후로 관련 빅데이터 분석자료가 생산될 만큼 방역에 있어 많은 관심을 모은다. 서울경찰청에서는 이곳을 유흥밀집지역으로 보고 음주운전 집중단속에 나선 상태다.

인근 한 가게 직원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술집마다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여름 전부터 계속되어 왔고, 8월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3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여전하다. 질병관리청은 적어도 향후 2~3주 동안에는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26일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상황에 대해 모임인원이나 시간제한 같은 일률적 제한조치 없이 맞는 첫 번째 유행이라며, 국민에게 자발적 방역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일상회복을 지속하면서도 재유행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과 참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에서도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외출·만남을 줄이고, 대규모 행사 참석 및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된 시설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19#르포

관련 기사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안녕하세요2 이것은 테스트 기사입니다.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1심 징역 1년8개월…통일교 금품수수만 유죄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금품 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실형을 선고받았다. 자본시장법·정치자금법 위반 등 다른 주요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으며 특검 구형의 일부만 인정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28일 김건희 여사에게 징역 1년 8개월과 추징금 1,281만5천원을 선고했다.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트럼프 “한국과 해법 찾을 것”…관세 인상 철회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발언은 급격히 냉각됐던 한미 통상 관계에 숨통을 틔워주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 韓에 ‘무역 합의 이행’ 사전 촉구 서한…사전 경고 성격

미국이 한미 무역 합의 이행을 촉구하는 외교 서한을 지난 13일 우리 정부에 발송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관세 복원 조치가 사전 예고된 외교적 압박의 성격으로 평가된다. 관련 업계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제임스 헬러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1차 수신인으로 한 서한을 전달했으며,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李대통령 “부동산 거품 반드시 바로잡아야"…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은 27일 국무회의에서 “비정상적으로 부동산에 집중된 자원 배분의 왜곡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눈앞의 고통이나 저항이 두렵다고 해서 불공정과 비정상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정책 추진에 대한 ‘원칙주의’ 기조를 강조했다.

정청래 “이해찬 남긴 숙제 잊지 않겠다…개혁과 평화 반드시 실현”

정청래 “이해찬 남긴 숙제 잊지 않겠다…개혁과 평화 반드시 실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6일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민주화의 상징이자 당의 큰 별이 지셨다”고 밝혔다.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부 "쿠팡 美투자사, 金총리 발언 자의적 편집·왜곡" 반박

정부 "쿠팡 美투자사, 金총리 발언 자의적 편집·왜곡" 반박

정부는 23일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제기를 예고하면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발언을 인용한 것과 관련, "전체적 발언 맥락과 무관한 자의적 편집과 의도적 왜곡"이라고 정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