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가상화폐 거래소 유동성 위기, 증시 영향은

윤근일 기자

아찔한 모습 보인 크립토 시장, 루나 사태 비해 규모 작아
크립토시장 연쇄 청산은 현재 진행형 "모니터링 필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8일(현지시간)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경쟁업체 FTX 인수를 추진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FTX는 최근 관계 회사의 재정 부실설로 코인 인출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다.

FTX의 유동성 위기는 최근 계열사인 알라메다에서 시작됐다.

지난 2일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해 자산의 대부분이 FTT토큰으로 채워져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FTX가 FTT토큰을 발행하면 알라메다가 대부분 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두 회사의 재정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번졌다.

비트코인 가상화폐 BTC 암호화폐 가상자산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무단 전재 및 DB 금지>

이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도 크게 요동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40분 현재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1% 넘게 하락한 1만8천382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은 16% 추락해 1천323달러로 미끄러졌고, FTX가 주로 거래를 지원해온 가상화폐 솔라나는 25% 폭락했다.

아울러 FTX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코인 FTT토큰의 이날 낙폭은 무려 80%에 달했다.

시장에선 FTT의 가격 하락 및 연쇄 청산에 따른 FTX 파산 우려로 뱅크런이 일어나며 FTX가 바이낸스에게 인수를 요청했고 바이낸스가 이를 수락하는 듯한 모양새가 됐다고 본다.

다만 실물 시장까지는 영향이 미치지 않은 모습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만 찻잔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루나 사태와 비교하며 이번 사태가 영향력을 미치기에는 사이즈가 작다고 지적한다.

삼성증권 김중한 연구원에 따르면 루타 폭락 당시에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인 UST의 페깅이 깨지며 시장의 신뢰가 손상된 가운데, USDT(테더, 당시 시가총액 830억 달러) 또한 충분한 담보 자산이 없다는 흉흉한 루머가 돌며 금융 시장 전반의 리스크 회피 현상이 증폭되었지만 현재 FTX의 코인인 FTT의 시가총액은 약 7.6억 달러, 폭락직전 가격인 22달러 기준으로 계산해도 시가총액은 약 3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김중한 연구원은 "일부 관련주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금융 시스템 전반으로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일년사이 증발한 주요 빅테크 7개의 시가 총액만 약 3조 달러(4,300조원)임을 감안하면 코인 시장의 급락은 아직 귀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낸스가 인수 인사를 타진한 이후에도 솔라나 등 FTX 보유 코인들을 포함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크립토 시장 전반의 연쇄 청산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관련 추이를 모니터링할 필요는 있다고 김 연구원은 지적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트코인#이더리움#가상화폐#크립토#FTX#바이낸스

관련 기사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레버리지 기반 코인 투자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특히 파생성 상품 성격을 띤 고위험 코인 대여 서비스가 청년층과 소액 투자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복수의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을 대상으로 레버리지 상품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부 심사 기준과 마케팅 방식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12일(현지시간) 장중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채권을 대체하는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시간)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연초 4만달러대에서 약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올해 4월 반감기(Halving)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체 자산 선호 확대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에 반등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한때 10만8천달러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11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두고 기대와 경계가 교차한다.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며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규제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시간)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시스템이 해킹당해 고객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해커가 지난 11일 고객 계정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려왔다며 빼내 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을 돌파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했다.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노리고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거래소에서 또다시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참여하고 있는 빗썸은 2일 공지를 통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