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잼버리 조기 철수, 대책은

김영 기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성범죄가 발생하는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던 잼버리가 결국 조기 철수 결정을 맞았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부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영지로부터 비상대피한다.

이는 태풍 카눈이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본부장은 "태풍이 내습할 경우 전라북도가 영향권에 들게 돼 잼버리 영지 운영의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6일 대통령께서 정부 대책마련을 지시해서 대피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세계스카우트연맹은 또한 "대한민국 정부가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 계획을 연맹 측에 전달했다"고 했다.

또한 "우리는 정부에 계획을 신속히 추진하고 참가자들이 체류 기간, 그리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필요한 모든 자원과 지원을 제공할 것을 긴급히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잼버리 조기 철수
▲ 잼버리 조기 철수, 그늘막 해체. [연합뉴스 제공]

◆ 배수에 취약한 새만금 부지 '물바다' 우려

본래 새만금은 한반도 서해안에 있는 염전이었다. 해수가 새만금 강을 통해 유입되고 수로를 통해 방류되는 등 해수 동태가 복잡한 지역이다.

그간 배수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이로 인해 주변 환경과 수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왔다.

이번 잼버리 야영장의 규모는 서울 여의도 3배 크기 수준으로, 애초 관광·레저용지였으나 농업용지로 전환해 조성됐다.

일반적으로 농업용지는 많은 물을 가두는 것이 이득이라 별도의 배수장치가 없다. 잼버리 부지도 배수 기능이 없다보니 비가 조금만 내려도 물에 잠겼다.

전북도와 농어촌공사가 대회를 앞두고 배수로와 펌프를 설치했지만, 대회 직전 부안군에 시간당 32㎜의 폭우가 쏟아지자 속수무책이었다.

잼버리 개회 당시에도 야영장 곳곳에서는 물웅덩이가 발견됐고, 스카우트 대원들은 플라스틱 팔레트 위에 설치한 텐트에서 생활해야 했다.

◆ 정부가 마련한 잼버리 조기 철수 대책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잼버리 참가자들의 비상대피는 8일 오전 10시부터 순차적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대상 인원은 156개국 3만6000여명이며, 총 1000대가 넘는 버스가 동원될 예정이다.

버스는 국가별로 배치하고, 의사소통 편의를 위해 통역요원도 배치된다.

숙소는 태풍 직접 영향권이 아닌 수도권을 중심으로 행정기관 및 민간 교육시설을 최대한 확보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의 경우 자치구와 함께 호텔 등 현재 상황에서 이용 가능한 숙소를 파악 중이다. 인원은 1만5000명 이상 규모로 알려졌다.

또 여의치 않을 경우 대학교 기숙사나 민간 기업의 연수시설, 구청이 관리하는 체육관 등도 대안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자치구는 주민이 '가정 홈스테이' 방식으로 동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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