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시 소개] 유월, 장미가 피면 –6·25를 생각하며

오경숙 기자

유월, 장미가 피면
-6·25를 생각하며

                      시인 임보선

해마다 6월이 오면
장미는 말없이 피고 있다
그날의 비극 장미 가시여!
우리 조국의 산하를 온통 찔러댄다

피보다 더 진한 젊음들이
비바람에 못다 핀 채 져 버린
장미 꽃잎처럼 뚝뚝 떨어져

가슴에 가슴에
홍건히 젖어 누워 있다
6월을 향한 절절한 향수
장미뿐이랴

찢겨진 내 혈육
장미보다 피보다 더 붉은
이 슬픔 이 분노
죽어도 삭이지 못하는데
장미는 올해도 말없이 피고 있다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가 소개된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가 소개된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시는 지금으로부터 8년 전, 2016년 6월 <문학의 집·서울> 제176호에 소개된 적이 있다. 호국보훈의 달 유월이 오면 어김없이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를 대중매체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

임보선 시인은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한국여성문학회 이사와 월간문학 미래시 회장, 사임당문학 시문회 회장을 역임한 중견 시인이다.

임보선 시인은 100사람이 한 번씩 읽는 시도 좋지만 한 사람이 100번을 읽는 시를 쓰고자 노력한다고 말했다. 평생에 한 작품만 남긴다는 각오로 시를 쓰고 있다.

임보선 시인은 고 미당 서정주 시인이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바람’이라고 했는데 나를 키운 것은 고향의 산바람, 강바람, 들바람이라고 전했다.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임보선 시인의 ‘유월, 장미가 피면’ 2016년 6월호 <문학의 집·서울>]

이산가족을 생각하며 실향민에 대한 시도 많이 쓴다. 임 시인은 고향산천이 그리울 때면 KTX를 타고 하루에 다녀올 수 있지만,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 이산가족을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말로만 하는 통일이 아니라 실제 통일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고 한다.

임보선 시인은 <유월, 장미가 피면> 시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1950년 6월 25일, 유월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계절에 북한이 쳐들어왔다. 이산가족과 나라를 위해 몸 바쳐 희생하신 영웅들과 그 유족들은 장미보다 더한 슬픔과 분노가 있다. 장미의 붉은 빛은 얼마나 슬픈가! 우리는 이 슬픔과 분노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보선 시인은 “일 년 중 특히 호국보훈의 달 유월, 한 달 만큼은 목숨을 바쳐 나라를 지키신 호국영령들에 대해서 우리가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빨간 날은 공휴일이라 생각하고 놀러 갈 생각만 하면 안 된다. 이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보선 시인]
[임보선 시인]

▲임보선 시인 프로필
-경남 밀양 출생
-1991년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여성문학인회 이사(사무처장 역임)
-월간문학 미래시 회장 역임
-시문회.사임당문학 회장 역임
-아태문인협회/ 한국신문예 문학회/ 인사동 시인협회/ 문학의 집·서울 회원
-한국문협 70년사 편찬위원
-한국예술가곡총연합회 이사
-한국가곡학회 회원
-사색의향기 바른댓글실천연대 이사/자문위원
-현 태림산업 대표(친환경세계발명특허)
-시집- 내 사랑은 350℃/ 솔개여, 나의 솔개여/ 나무가 새 나무가 되기 위해/ 청소년을 위한 사랑시 모음 외 다수
-한국가곡 30여 곡 작시 등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 힘 한동훈 제명 확정…계파 갈등 고조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 의결을 통해 공식 제명됐다.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고강도 징계가 현실화되면서, 국민의힘 내부의 분열과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 과천 펜타원서 입주식 개최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 과천 펜타원서 입주식 개최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AAC)가 1월 28일 경기도 과천시 펜타원C동 SW타워에서 입주식을 열고, 예술올림픽 ‘아트피아드(Artpiad)’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한 새 출발을 알렸다.

구구갤러리 심민경 초대전 <공:감각>展

구구갤러리 심민경 초대전 <공:감각>展

한지에 그린 담박한 동양화는 강력한 도파민을 추구하는 현대인에게 한숨 고르고, 멈추어, 여백에 담겨진 삶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게 하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러한 연유로 해외전시나 페어에서도 동양화에 대한 외국 관람객들의 반응이 상당히 긍정적이다.

아트피아드 심벌 마크/로고 & 엠블럼 디자인 공모전 개최

아트피아드 심벌 마크/로고 & 엠블럼 디자인 공모전 개최

2026년 3월 아시아 아트피아드 위원회 총회, 비전 선포식에 이어 10월에 아시아 아트피아드 대회를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아트피아드위원회(AAC)가 심볼 마크, 로고 및 엠블럼 등 아트피아드를 상징하는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마가 스님, 신간『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서울·부산 북콘서트 열어

마가 스님, 신간『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서울·부산 북콘서트 열어

(사)자비명상 대표이자 힐링멘토인 마가 스님이 신간 『어른이 되는 흐름의 기술』 출간을 기념해 서울과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불자들과 독자들을 만났다.마가 스님은 지난 1월 15일 서울 BBS 불교방송 3층 다보원에서 열린 북콘서트를 시작으로, 1월 22일 부산 영광도서 문화홀에서 북콘서트를 이어가며, 출가 40년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마음의 전환과 삶의 흐름’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