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WSJ "비트코인 랠리에 예상못한 위험…양자컴퓨터 해킹"

윤근일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랠리가 예상 못 한 위험, 양자컴퓨팅의 위험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일 105개의 큐비트(Qubit)를 가진 '윌로우'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풀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비트코인
▲ 게티이미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양자컴퓨팅은 양자 상태에서 0과 1이 중첩되거나 얽히며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단위인 큐비트가 늘어날수록 오류가 쉽게 발생하는데, 구글이 이러한 오류를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해커들이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비트코인의 암호를 해독하고 훔쳐 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는 2022년 당시 이러한 해킹이 현실화할 경우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시장에서 3조달러(약 4천354조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심각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게다가 2021∼2022년 1만5천∼6만9천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한때 10만8천달러 선도 넘었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으로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고 있는 만큼, 향후 해킹 발생 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허드슨연구소의 아서 허먼은 "누군가 양자컴퓨터에 대한 해킹 개발 능력을 갖추고 가상화폐에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면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폭탄이 될 것"이라고 봤다.

전통적인 금융시장 역시 온라인 은행시스템 등에 암호화 기술을 사용하는 만큼 위협을 받을 수 있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특히 거론된다.

양자컴퓨터 관련 보안 스타트업 큐시큐어의 스킵 산제리는 "은행들은 관련 규정과 방어 메커니즘, 고객 대응 능력 등이 있는 반면 비트코인은 미 서부 시대와 같다"면서 "비트코인 지갑에서 도난당하더라도 환불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양자컴퓨터 해킹에 따른 절도는 보안이 취약한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체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과 신뢰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 발명자 '나카모토 사토시'가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비트코인 약 100만 개를 비롯해 채굴 초기의 비트코인은 양자컴퓨터 해킹에 더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암호 해독이 현실화하려면 적어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구글 측은 "가상화폐에 쓰이는 암호화폐 시스템(RSA)을 깨려면 적어도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되고 그렇게 하려면 대략 400만개의 큐비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는 전했다.

가상화폐 아발란체 창설자인 에민 귄 시러는 "미래 어느 시점에 '양자 대재앙'이 있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지만 그 시점은 충분히 멀리 있는 만큼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업계가 암호화 기술 발전으로 방어벽을 더 탄탄히 쌓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의 성격을 감안하면 사람들의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한 만큼 이러한 움직임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7일 한때 10만8천달러선을 처음 돌파했지만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조정을 받고 있으며, 한국시간 23일 오전 한때 9만3천655달러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연준이 내년 예상 금리인하 폭을 기존 1.0%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략자산 비축과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우리(연준)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트코인#양자컴퓨터

관련 기사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 “코인 레버리지 투자 경계” 경고

금융당국이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레버리지 기반 코인 투자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놨다. 특히 파생성 상품 성격을 띤 고위험 코인 대여 서비스가 청년층과 소액 투자자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의 핵심이다. 30일 금융위원회는 복수의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을 대상으로 레버리지 상품 관련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내부 심사 기준과 마케팅 방식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금융진단] 비트코인 12만 달러 돌파…‘디지털 금’ 랠리 지속되나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12일(현지시간) 장중 12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글로벌 관세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금과 채권을 대체하는 ‘디지털 안전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금융진단] 비트코인 11만2000달러 돌파…ETF 순매수 속 ‘디지털 금’ 위상 격상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9일(현지시간) 11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는 연초 4만달러대에서 약 3배 가까이 상승한 수치로, 올해 4월 반감기(Halving) 이후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로의 기관 자금 유입, 그리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대체 자산 선호 확대가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금융진단] 이란·이스라엘 휴전에 비트코인 반등…11만달러 돌파 가능할까

24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이란과 이스라엘 간 휴전 소식에 반등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한때 10만8천달러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11만달러 돌파 가능성을 두고 기대와 경계가 교차한다.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 4개월 만에 최고치…ETF 자금 유입에 11만달러 눈앞

비트코인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쓰며 사상 첫 11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의 규제 변화와 기관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코인베이스 해킹 당해…주가 7.2% 급락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코인베이스는 15일(현지시간) 미 규제 당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자사 시스템이 해킹당해 고객 데이터가 도난당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해커가 지난 11일 고객 계정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알려왔다며 빼내 간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돈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 회복…이더리움도 두 자릿수 급등

비트코인이 3개월 만에 10만달러선을 돌파하며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무역 긴장 완화와 투자심리 개선이 맞물리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주요 알트코인도 두 자릿수 급등을 기록했다.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위믹스 재상장 4개월만에 또 상폐…시세 67% 폭락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노리고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국내 거래소에서 또다시 거래지원 중지(상장폐지)됐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참여하고 있는 빗썸은 2일 공지를 통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된 위믹스(WEMIX)를 상장 폐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