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울산 울주군 운화리 산불 재확산

김영 기자

대피령 10개 마을로 확대
나흘째 주불 못 잡아 진화 난항

26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에서 산불이 재확산되며 인근 10개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은 지난 22일 발생한 뒤 나흘째 주불을 잡지 못한 가운데, 25일 일몰 이후 바람의 방향이 바뀌며 불길이 민가 가까이까지 번져 긴급 조치가 발령됐다. 당국은 진화 인력과 장비를 추가 투입해 확산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운화리 산불
▲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산불 [연합뉴스 제공]

◆ 운화리 산불은 어떻게 재확산됐나

산불은 낮 동안 진화율이 일시적으로 98%까지 올라 진전이 있었지만, 일몰 이후 기류 변화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밤사이 바람의 방향이 바뀌고 풍속이 강해지면서 잔불이 되살아나 화선이 민가 방향으로 이어지는 재확산이 시작됐다.

운화리는 산악지형과 계곡부가 맞닿아 있어 바람의 흐름이 시간대별로 크게 달라지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지형적 조건은 잔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바람이 바뀔 경우 불씨가 예상보다 먼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산림 내 낙엽층이 두껍고 건조한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작은 열만으로도 불길이 다시 번질 수 있는 조건이 유지되고 있어 재발화 가능성이 높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 주민 대피는 어떻게 이뤄졌나

25일 오후 8시 20분 울주군은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온양읍 산불 확산으로 인근 마을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대피령이 내려진 마을은 신기·외광·내광·중광·외고산·중고산·내고산·양달·귀지·상대 등 총 10곳으로, 불길이 주거지와 가까워졌다는 점이 판단의 기준이 됐다.

대피 조치는 고령층과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진행됐고, 지자체는 마을회관 등을 중심으로 임시 대피소를 운영해 주민의 접근성을 높였다. 일부 구간은 연기량 증가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차량 이동 통제와 병행된 안내 조치가 시행됐다.

실제 불길이 민가와 가까운 지역에서는 진화대가 주택 주변을 중심으로 방어선 구축에 집중하며, 주민 이탈 경로 확보도 함께 진행됐다.

◆ 진화 작업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운화리 산불은 발화 이후 나흘이 지났음에도 주불을 잡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는 건조한 대기와 바람 조건이 진화 효율을 크게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낮에는 진화율이 상승했지만, 일몰 후 풍속이 급격히 강해지면서 잔불이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는 장면이 반복됐다.

헬기·진화차량·지상 진화대가 투입됐지만 지형적 한계도 상당하다. 산세가 깊고 경사도가 높은 구역이 많아 장비 접근이 제한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일부 구간은 헬기 물 투하가 직접 닿기 어려워 열선 차단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같은 시각 언양읍에서도 별도의 산불이 발생해 일부 장비와 인력이 분산되면서 운화리 현장의 진화 속도가 더디게 진행된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 향후 확산 위험과 전망은

재확산이 확인된 만큼 강풍이 이어질 경우 불길이 새로운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잔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바람 방향이 시시각각 변화할 경우, 진화대가 대응 중심축을 반복적으로 조정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밤 시간대 기온 하락은 진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지형과 낙엽층·건조 대기 등 위험 요소가 함께 존재해 단기간 완전 진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야간에도 열화상 장비와 감시 인력을 유지해 재발화 위험을 감시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재확산의 가장 큰 요인은 건조한 기후와 돌풍형 바람 변화”라며, “올해 봄철 산불 패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요약:
 울산 울주군 운화리 산불은 나흘째 주불을 잡지 못한 가운데 일몰 후 강풍 영향으로 재확산이 발생했다. 주민 대피령이 10개 마을로 확대됐으며, 당국은 지상·공중 진화 장비를 집중 배치했지만 지형·기상 요인으로 진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잔불과 바람 변화로 추가 확산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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