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이슈인 문답] 산청·하동 산불, 지리산 국립공원 내부로 진입

김영 기자

관리사무소 인근까지 확산하며 위기 고조

경남 산청에서 발생해 하동으로 번진 산불이 26일 강풍을 타고 지리산국립공원 내부로 진입한 데 이어, 국립공원관리사무소 200m 지점까지 접근하며 위험도가 크게 높아졌다. 산불은 엿새째 진화가 지연되는 가운데 기상·지형 여건이 겹쳐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상황이다. 당국은 인근 지자체에 헬기 지원을 요청하며 공중·지상 대응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산불
▲ 산청·하동 산불, 지리산 국립공원 안으로 확산 [연합뉴스 제공]

◆ 산불은 어떻게 국립공원 내부까지 들어왔나

26일 오전 기준 산불은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선을 통과한 뒤 내부 숲으로 확산됐다. 능선부는 바람이 빠르게 흐르는 지형이어서 불씨가 짧은 시간 안에 경계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건조한 날씨와 두꺼운 낙엽층이 연료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한 번 붙으면 넓게 퍼지는 환경이 형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구간에서는 불길이 능선을 넘어 사면 아래쪽으로 번지는 역류성 확산도 확인됐다.

◆ 관리사무소 200m 지점까지 접근한 상황은

산불은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지리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 약 200m 앞까지 도달했다. 이는 불길이 국립공원 내부 진입 이후 공원 핵심 관리시설 방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관리사무소 주변에는 탐방객 동선과 편의·관리시설이 밀집해 있어, 추가 확산 여부에 따라 직접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국은 관리사무소 방향으로 방화선 확장 작업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 왜 진화가 어려운가

강풍으로 인해 헬기 물 투하의 정확도가 떨어지고 있으며, 산악지형 특성상 지상 진화 인력 접근에도 제약이 많다. 불씨가 낙엽층 속에 남아 재발화하는 사례가 반복돼 동일 지점에서 불길이 다시 살아나는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는 전북·전남 등 인근 지자체 헬기 지원을 받으며 공중 진화를 확대하고 있고, 국립공원 직원들도 현장에서 방화선 구축과 잔불 정리에 투입되고 있다. 그러나 경사가 급한 구간은 장비 운용이 어려워 진화 속도 개선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 피해 상황과 향후 확산 위험은

산불 영향구역은 1700㏊ 이상으로 추정되며, 화선 총 64㎞ 중 16㎞ 구간에서 여전히 불길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진화율은 오전 80%에서 낮 75%로 떨어져, 강풍과 재발화 탓에 진척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공원 내부에서 불길이 이어질 경우 생태·산림 훼손이 커질 수 있어, 당국은 관리사무소와 탐방로 주변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탐방로는 안전 확보를 위해 통제됐으며, 주민 대피 조치도 상황에 따라 확대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산악 환경에서 잔불이 장시간 위험을 남긴다며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요약:
 산청·하동 산불은 지리산국립공원 내부로 진입한 뒤 관리사무소 200m 앞까지 접근하며 위험도가 높아졌다. 강풍·지형 탓에 진화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잔불·재발화 위험도 커져 피해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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