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정책 톺아보기] 시리아와 수교로 유엔 전 회원국 외교망 완성

김동렬 기자

한반도 외교 외연 사상 최다…중동 재건시장 진출 계기될까

한국 정부가 시리아와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국이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교환했다”며 이번 조치로 한국은 유엔 회원국 전 국가와 외교관계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수교는 1991년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34년 만에 마지막 공백을 해소한 상징적 조치로 평가된다.

한-시리아 수교 공동성명 서명식
▲ 한-시리아 수교 공동성명 서명식 [연합뉴스 제공]

◆ 한반도 외교의 완결성과 외연 확장

시리아는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국제사회에서 외교적으로 고립돼 왔다. 한국은 그동안 인도적 지원 중심의 비공식 교류만 유지해왔으나, 내전이 안정세로 접어든 국면에 맞춰 공식 외교 채널을 복원했다. 외교부는 이번 수교가 “중동 평화복원과 재건 협력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KF)에 따르면 이번 수교로 한국은 유엔 193개 회원국 전원과 외교 관계를 확보한 셈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가장 넓은 외교 네트워크 수준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외교의 상징적 완성으로 평가하면서도, 시리아의 정치·인권 상황을 고려한 실질 협력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국제정치학자들은 이번 조치가 한반도 외교의 ‘완결성’뿐 아니라 글로벌 남(南) 국가들과의 외교 다변화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중동 지역에서의 복원 외교는 에너지·건설 분야 협력 확대의 기반이 될 전망이다.

◆ 중동 협력 확대와 경제적 기회

외교부는 이번 수교를 계기로 대사급 외교 채널 개설과 개발협력(ODA) 확대를 검토 중이다. 중동 재건사업 규모가 약 3천억 달러(세계은행 2024년 추산)에 달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참여 기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KOTRA)는 ‘2025 중동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시리아의 재건 수요가 교통·에너지·의료 인프라 중심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지역 안정화가 가시화되면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의 진출 여건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사회의 대시리아 제재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은 만큼, 투자와 교역에는 제약이 따른다. 유럽연합(EU) 외교안보국은 최근 보고서에서 “시리아 내 인권·민생 상황이 개선돼야 국제금융기구 지원이 가능하다”고 명시했다. 한국 정부는 제재 틀 내에서 인도적 지원과 재건 협력을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을 택할 계획이다.

◆ 다자외교 전략 속 한국 외교의 의미

이번 수교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외교 위상을 확장하는 계기로 해석된다. 일본은 2011년 내전 이후 시리아 대사관을 폐쇄한 상태이며,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도 외교 관계를 사실상 단절하고 있다. 반면 중국·러시아·이란 등은 조기 복원에 나서며 중동 내 영향력 경쟁을 이어왔다.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시리아를 포함한 비서방권과의 외교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외교안보연구원은 한국이 국제 제재 틀을 준수하면서 외교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은 ‘중견국 외교의 현실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유엔 사무국은 10일 발표한 브리핑에서 “한국과 시리아의 수교는 국제적 포용과 다자주의 회복을 위한 의미 있는 조치”라고 환영했다. 향후 시리아 재건 지원 및 인도적 협력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요약:
 시리아와의 수교는 한국이 유엔 193개국과 모두 외교 관계를 맺게 된 상징적 조치로, 외교 외연 확대와 중동 경제협력의 새로운 발판이 될 전망이다. 다만 국제 제재와 인권 문제 등 구조적 제약이 남아 있어 단계적 접근이 요구된다. 이번 결정은 중견국 외교의 현실적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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