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컴퓨팅·비무어 법칙·AI 클라우드 확장으로 엔비디아 추격
화웨이의 런정페이 CEO가 자사 칩이 미국 경쟁사보다 한 세대 뒤처져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클러스터 컴퓨팅과 비무어 법칙 기반 연구를 통해 성능을 보완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수출 통제 속에서도 화웨이가 기술적 대안을 마련하며 글로벌 AI 칩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 “칩 성능, 한 세대 뒤처져 있다”
1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런정페이 CEO는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화웨이의 단일 칩은 아직 미국보다 한 세대 늦다”고 언급했다.
이는 중국 정부 및 업계가 줄곧 회피해왔던 기술 격차 문제를 직접 인정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수학·물리학적 보완 연구, 비무어 법칙 적용, 클러스터 컴퓨팅 활용을 통해 실질적 성능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양적 확장과 소프트웨어 최적화 전략을 통해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런정페이는 또한 화웨이의 연간 연구 지출 중 약 3분의 1이 이론 연구에, 나머지는 제품 연구 개발에 투입되었다고 밝혔다.
▲ 클러스터 컴퓨팅과 AI 시스템으로 반격
화웨이는 4월, ‘AI 클라우드매트릭스 384’라는 초대형 AI 훈련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는 384개의 자사 어센드(Ascend) 910C 칩을 클러스터 형태로 연결한 것으로, 특정 지표에서 엔비디아 GB200 NVL72 시스템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단일 칩 성능에서 엔비디아에 밀리더라도, 대규모 병렬 처리 방식을 통해 엔비디아의 기술적 우위를 부분적으로 상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 미·중 기술 갈등 속 화웨이의 상징성
이번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시점에 맞춰 인민일보 1면에 실렸다.
이는 화웨이가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중국 반도체 자립 의지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은 2019년 이후 화웨이의 첨단 칩 접근을 제한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 했다.
그러나 화웨이는 막대한 연구개발비(연간 1,800억 위안, 약 250억 달러)를 투자하며 대응하고 있다.
런정페이 CEO의 발언은 이러한 맥락 속에서 “화웨이는 제약 속에서도 대안을 찾고 있다”는 정치적 메시지로 읽힌다.
▲엔비디아와의 경쟁 구도
현재 엔비디아의 AI 칩은 성능과 생태계 면에서 화웨이를 크게 앞서 있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엔비디아는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을 일부 상실했고, 이는 화웨이가 국내 대체재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은 최근 보고서에서 “화웨이와 중국이 이제 엔비디아를 능가할 수 있는 AI 시스템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화웨이의 칩 기술은 여전히 글로벌 최첨단 수준에 미치지 못하지만, 클러스터형 AI 시스템과 대규모 연구 투자를 통해 부분적으로 격차를 보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동등한 경쟁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 내 대체 수요와 정치적 지원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고도의 기술 장비 접근 제한과 미국의 추가 규제 가능성,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 확보 문제는 여전히 화웨이의 발목을 잡고 있다.
결국 화웨이의 전략은 “단일 칩 경쟁에서 패했더라도, 시스템·생태계 경쟁에서는 대안을 마련하겠다”는 방향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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