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시진핑, 브라질 BRICS 정상회의 불참…외교 노선 변화 주목

장선희 기자

리더십 공백 논란 속 국내 현안 집중, 대외 이미지 관리에도 변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7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러시아·브라질·인도·남아공 정상들과의 만남이 예정된 다자 외교 무대에서 시진핑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불참이 중국의 대외 전략 변화와 국내 정치적 계산이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한다.

시진핑 주석
▲ 시진핑 주석 [EPA/연합뉴스 제공]

◆ 건강 이상설과 내부 정치 고려

중국 외교부는 27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국내 일정에 전념할 필요가 있다”며 불참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구체적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최근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과 당내 권력 균형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건강 문제는 공식화되지 않았지만, 정치 일정에서의 잦은 결석은 국내 권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내년 당 대회를 앞두고 지도부 개편을 준비 중이다. 시 주석이 해외보다 국내 권력 안정을 우선한 행보라는 분석도 힘을 얻는다.

◆ BRICS 구심력 약화 우려

시 주석의 불참은 BRICS 내부 결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신흥국 금융 협력과 국제통화체제 개혁 논의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었다. 중국은 BRICS 내 최대 경제국으로, 주요 안건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보고서에서 “BRICS가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에 미치는 영향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의 적극적 참여가 그룹 결속력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시 주석의 공백은 BRICS의 국제적 위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미국·EU 견제 속 신중 외교

중국은 최근 미국·유럽연합(EU)과 무역·기술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과도한 대외 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무대 전면에 나서는 대신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국제문제연구소는 “중국 지도부가 다자무대에서의 발언을 줄이고, 비공식 채널과 양자 회담을 통한 영향력 행사에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 중국 내 경제 현안도 부담

시 주석이 국내 현안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도 작용했다. 최근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청년 실업률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청년층 실업률은 17%로 집계돼 정부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이 같은 경제적 불안 속에서 시 주석은 대외 활동보다는 내부 안정과 민생 대책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글로벌 파장과 전망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불참이 단순한 일정 조정이 아니라 중국 외교 노선의 변화를 시사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BRICS가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맞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점에서, 중국의 존재감이 약화될 경우 신흥국 연대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참석해 중국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최고 지도자의 부재는 메시지 무게에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향후 BRICS가 글로벌 금융·통상 협력에서 구심점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요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 브라질 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건강 이상설과 당내 정치, 경제 현안 등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중국의 공백은 BRICS 구심력과 국제 영향력에 부담을 주고, 향후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에도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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