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美, 韓에 “최종안 수용하라”…통상협상 압박 최고조

김동렬 기자

구윤철 부총리 방미 직후 美상무와 2시간 면담…車관세·보조금 포함

한미 통상협상이 최종 국면에 돌입하면서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사실상 “최종안을 받아들이라”는 입장을 전달하며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9일(현지시간) 방미한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단독 면담을 진행하며 막판 조율에 나섰다.

이번 협상에서 미국은 ▲자동차 관세 면제 연장 ▲반도체 보조금 요건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이행 조항 등을 포함한 최종 협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한국의 수용을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획재정부는 “합리적인 절충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추가 실무협상을 워싱턴DC에서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도착한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총력 대응 나선 한국 정부

협상 마감 시한인 8월 1일을 사흘 앞두고 한국 정부는 경제·산업·통상 분야 고위 인사를 총동원해 전방위 설득전에 돌입했다.

구 부총리는 31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날 예정이며,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현지에서 함께 대응 중이다. 여기에 조현 외교부 장관까지 30일 미국에 도착해 외교 채널로도 협상 지원에 나선다.

이와 함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도 워싱턴DC에 집결하며 민관 협력 카드를 총동원하는 모습이다.

◆ 관세율·투자 규모 이견 여전…美 “더 가져와라”

핵심 쟁점은 관세율과 투자 규모다. 한국은 일본·EU 수준의 15% 관세를 희망하고 있으나, 미국은 25% 안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은 ‘1000억 달러 α’의 대미 투자 계획을 준비했지만, 미국은 4000억 달러 이상을 요구하고 있어 투자 규모 간극이 가장 큰 난관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트닉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안을 올릴 때는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한국 측에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기업 협력 카드는 협상 돌파구 될까

정부는 자동차·반도체 외에도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를 협상 지렛대로 제시하고 있다.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기반으로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구상을 미측에 전달했으며, 기술 이전·현지 고용 등 실질적 카드를 꺼낸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AI 분야에서 미국과의 기술·투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의 기존 무역 파트너 협정과 비교해 우리의 협상 정당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실질적 타결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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