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JD.com 독일 가전업체 세코노미 25억 달러 규모 인수

장선희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징동닷컴(JD.com)이 독일의 가전 유통업체 세코노미(Ceconomy)를 22억 유로(약 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며, 본격적인 유럽 시장 확장을 시작했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수로 징동닷컴은 유럽 최대 전자제품 유통 브랜드인 미디어마켓(MediaMarkt)과 새턴(Saturn)을 손에 넣게 되며 약 1,000개 유럽 내 매장과 5만 명의 직원, 그리고 유럽 내 강력한 온라인 쇼핑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알리바바 및 아마존과 경쟁하는 징동닷컴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 상세 및 시장 반응

거래는 세코노미 주당 4.60유로의 가치로 평가되며 양사 이사회는 이번 제안을 주주들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세코노미의 카이-울리히 다이즈너(Kai-Ulrich Deissner) 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 거래 완료를 예상하며 "정확히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파트너를 만났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기술, 세계 최고 수준의 소매 전문성, 그리고 공급망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징동닷컴의 홍콩 상장 주식은 거래 발표 직후 2.4% 하락했지만, 세코노미의 프랑크푸르트 상장 주식은 6.9% 급등하며 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세코노미는 뒤셀도르프에 있는 본사를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세코노미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JD.com의 글로벌 확장 야심

징동닷컴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으로 글로벌 확장을 추진해 왔다.

2022년에는 네덜란드에 옴니채널 소매 브랜드 오차마(Ochama)를 출시했으며, 지난 4월에는 영국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조이바이(Joybuy)의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징동닷컴의 샌디 쉬(Sandy Xu) CEO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팀과 협력하여 역량을 강화하고, 우리의 첨단 기술 역량을 적용하여 세코노미의 지속적인 전환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세코노미의 유럽 플랫폼을 더욱 성장시키고 고객, 직원, 투자자 및 지역 사회를 위한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주주들의 반응 및 고용 안정성

세코노미의 최대 단일 주주인 켈러할스(Kellerhals) 가문은 보유 지분의 3.81%를 매각하기로 합의했으며, 약 25.35%의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로 남을 의사를 밝혔다.

반면, 하니엘(Haniel), 바이스하임(Beisheim), BC 이쿼티즈(BC Equities), 프리넷(Freenet) 등 약 27.9%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들은 자신들의 지분을 JD.com에 매각할 예정이다.

다이즈너 CEO는 이번 거래 완료 후 3년간 강제적인 정리해고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독점금지 당국으로부터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 중국 투자 유치의 새로운 거점

유럽은 최근 중국 기업들의 투자 및 인수합병(M&A)의 새로운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의 중국 자본 유입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유럽으로의 중국 투자 규모는 84억 5천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이자 중국 해외 M&A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법무법인 프레시필즈(Freshfields)의 글로벌 거래 파트너인 앨런 왕(Alan Wang)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고려할 때 중국과 EU가 경제 분야에서 더 긴밀히 협력할 유인이 잠재적으로 더 크다"라고 분석했다.

징동닷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세코노미의 프낙 다르티(Fnac Darty) 지분 유지 및 신용도 향상 전망

세코노미는 이번 징동닷컴과의 거래 이후에도 프랑스 소매업체 프낙 다르티(Fnac Darty)의 23.4%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다이즈너 CEO는 "프낙 다르티 지분은 유지될 것이다. 우리는 이를 장기적인 전략적 옵션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피치 레이팅스(Fitch Ratings)는 징동닷컴의 이번 인수가 세코노미의 신용도를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징동닷컴의 강력한 신용 프로필을 고려할 때, 징동닷컴에 의한 인수는 세코노미의 신용 등급 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징동닷컴은 소매, 기술, 물류, 헬스케어 부문에 걸쳐 1,6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세코노미 인수가 미디어마켓과 새턴 브랜드의 1,000개 이상의 매장과 온라인(매출의 24% 차지)을 통해 징동닷컴의 유럽 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세코노미는 2023/24 회계연도에 224억 유로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으며, 이 중 51억 유로가 온라인 판매에서 발생했다.

징동닷컴은 지난해 영국 전자제품 소매업체 커리스(Currys)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이 인수는 징동닷컴이 해외 시장 특히 유럽으로 적극 확장하는 데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며, 세코노미 역시 첨단 기술과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유럽 내 디지털 전환과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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