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경제 리포트] 제조업 중심 고용 부진 심화…구직자 일자리 수 IMF 직후 최저

음영태 기자

노동시장의 어려움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8월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구인 배수)는 0.44로, 지난해 같은 달(0.54) 대비 하락하며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0.26) 이후 27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고용서비스 통합플랫폼 '고용24'를 이용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으나, 신규 구직 인원은 35만2천명으로 4.1% 늘어나면서 구인·구직 간 괴리가 확대됐다.

▲ 제조업·건설업 고용 감소, 서비스업은 증가

업종별 구분에서 서비스업 가입자는 20만9천명(2.0%) 늘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 가입자는 각각 1만명, 1만8천명 줄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내국인 고용이 줄었고, 외국인 증가세도 둔화되면서 전체 감소 폭이 확대됐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분야에서 2만8천명이 감소했다.

기계장비·고무·플라스틱·1차 금속업 등에서 타격이 컸다.

건설업 역시 경기 악화 여파로 종합건설업 중심의 고용 감소가 뚜렷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반도체·조선·자동차 3대 품목 외에는 수출 감소폭이 컸으며 제조업 경기 부진으로 고용도 악화했다"라고 설명했다.

▲ 제조업 내 업종별 차이…건설업 감소폭은 둔화세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의약품, 식료품, 화학제품에서는 증가했지만, 금속가공, 섬유, 기계장비, 고무·플라스틱, 1차 금속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감소했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4만9천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다만 1~3월과 비교해 감소폭은 둔화세를 보였다.

고용보험
[고용노동부 제공]

▲ 서비스업 ‘질적 확장’ 흐름

서비스업 고용은 1,088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확대됐다.

보건복지, 사업서비스, 전문과학, 숙박음식업, 운수창고업 등 생활과 밀접한 서비스 업종이 고용을 견인했다.

반면 정보통신, 도소매업은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줄어드는 폭은 완화됐다.

▲ 연령·성별 고용 구조 변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총 1,562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18만2천명(1.2%) 증가했다.

여성 가입자(14만2천명 증가)가 남성(4만명 증가)보다 활발히 늘었다.

연령별로는 30대(7만5천명 증가), 50대(4만7천명 증가), 60대 이상(18만2천명 증가)에서 확대가 두드러졌다.

반면, 29세 이하(-9만2천명), 40대(-3만명)는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 고용 부진은 인구 구조 탓뿐 아니라 양질의 일자리 부족 문제도 겹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채용
[연합뉴스 제공]

▲ 구직급여 신청 감소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6.3% 줄었다.

건설업(2천명) 10.7%, 도소매업(1천명) 6.5% 감소했다.

구직급여 지급자는 63만8천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1만2천명(2%) 늘었다.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329억원으로 74억원(0.7%) 증가했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감소는 건설, 도소매업 고용 부문에서 부정적 측면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업들이 신규 채용보다 기존 직원을 유지하려는 성향을 강화하면서 이직이 줄며 이에 따라 실업급여 신청도 줄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기업들이 신규 채용 여력이 없는 것을 반영하는 측면도 있어 단기적으로 긍정 신호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전망과 과제는?

8월 고용시장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침체, 서비스업의 확장세라는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가 IMF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구직난 심화와 구조적 고용 문제를 드러낸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의존하는 수출 구조와 청년층 일자리 창출 부진이 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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