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대응 비상 방류, 단수 피해 완화 기대 속 환경 파괴 우려
10일 강릉시는 가뭄 대응을 위해 평창 도암댐 도수관로의 비상 방류수를 한시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미 제한 급수가 시행되며 생활 불편이 심화했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방류 결정은 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지적과 동시에, 남대천 수질 오염과 생태계 파괴 우려가 뒤따르고 있다.
◆ 강릉시, 왜 방류를 결정했나
강릉시는 극심한 가뭄으로 시민 생활용수 공급이 어려워지자 도암댐 방류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시는 지자체·학계·시민단체가 참여하는 수질검증위원회를 구성해 방류수 안전성을 점검하고, 부적합 판정이 날 경우 방류를 즉시 중단할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대까지 하락하면서 내려졌다. 강릉시 관계자는 “비상 방류로 하루 1만t의 원수를 확보하면 저수율 하락세를 늦출 수 있다”며 “정부와 강원도의 지원 덕분에 가뭄 대응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안전부와 환경부는 정수 처리 지원과 기술적 자문을 약속했으며, 한국수력원자력 강릉수력발전소는 방류 설비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공기업이 동원된 점에서 단순한 지방 차원의 대책이 아닌 국가적 재난 대응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 수질 안전성은 확보됐을까
환경부와 원주지방환경청의 분석 결과, 도수터널 방류수는 총유기탄소(TOC)와 부유물질(SS) 등 주요 지표가 ‘매우 좋음’ 수준으로 평가됐다. 정수 처리 시 먹는 물 수질 기준에 충족한다는 판정도 나왔다.
다만 총인(T-P)과 용존산소량(DO) 항목은 ‘보통’ 또는 ‘나쁨’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적 수질 관리에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강릉시는 신뢰도 확보를 위해 중금속과 시안 등 유해물질까지 포함한 38개 항목을 자체 검사 중이며, 결과는 열흘 안팎 뒤 나올 예정이다.
환경부는 “비상 방류수는 정수 과정을 거치면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며 “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환경전문가들은 “단기적 수질 기준 충족과 장기적 생태계 영향은 별개 문제”라며 방류 후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시민 여론은 왜 갈리고 있나
강릉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제한 급수가 시행되며 주민 불편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일단 물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찬성 여론이 빠르게 확산했다. 강릉시의회도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비상 방류수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은 소셜미디어와 단체 채팅방에서 “한시적으로라도 사용하고 문제가 있으면 중단하면 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단수 장기화에 따른 보건·위생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힘을 보탰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남대천 오염을 걱정한다.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과거 방류 이후 수질 악화를 경험한 주민들은 “환경부가 갑자기 깨끗해졌다고 말하지만, 근본적인 수질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 향후 전망과 과제는 무엇인가
강릉시는 오는 20일 시험 방류를 실시해 수질 안전성과 정수 처리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시험 방류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으면 가뭄 해소 시점까지 방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가뭄 해소 시점이 예측 불가능하고,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지역 재난 대응을 넘어, 기후 위기 시대 물 관리 전략을 어떻게 설계할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한다.
한국수자원학회 관계자는 “단기적 생존 대책과 장기적 환경 보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며 “상수원 다변화, 지속적 모니터링, 주민 참여형 거버넌스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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